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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련된 부띠끄 매장 '고메이494'는 중소상생 新모델 현장

지역별 농업기술원 추천, 우수 농가와 직접계약…최대 20% 저렴

전지현 기자 기자  2012.10.04 17: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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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친환경 자두 100g 990원, 생산자 황성수, 생산지 인제군, 주소 경상북도 경산시 와촌면 신한리'

압구정 부촌에 위치한 갤러리아 웨스트점. 서울시내 부촌에 위치한 탓에 수입 및 명품만이 즐비한 것이 갤러리아의 모습이었다. 오픈 하루를 앞두고 방문한 갤러리아 지하 1층 '고메이494' 역시 시크하고 고급스런 검정 바탕에 금빛 디자인이 입구부터 벽면, 기둥, 천장을 장식한다. 복고적이지만 세련된 부띠끄 느낌이 지나치게 명품 적이라 발길을 내딛는 고객을 압도한다.

   
하지만 입구 앞에 놓인 신선식품 코너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가격이 친근하다. 친환경 자두는 100g당 990원, 수입 오렌지도 개당 990원. 더구나 생산자의 연락처 및 주소까지 상세히 적혔다.

주부라면 안심하고 구매할 법 하다. 블랙나무상자를 덧쌓아 불륨감 있게 진열한 농산물 코너는 물량감을 연출, 보는 즐거움도 준다.

갤러리아 관계자는 "지역별 농업기술원의 추천을 받아 15개 우수 농가와 직접계약,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기에 업계 식품관 대비 최대 20%까지 저렴하다"며 "바이어들이 수시로 농장을 방문하고 점검할 뿐 아니라 재배 및 생산일지도 갤러리아 생산정보 조회시스템에 입력, 히스토리를 관리하는 등 높은 품질의 신선상품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아만의 중소상생 모델은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까지 3개뿐인 PB제품은 지역에서 품질로 인정받은 농가만으로 개발됐다. 40년동안 여주에서 쌀농사만 지어온 지역 명인의 유기농 쌀을 비롯해 참기름, 들기름, 포도 등 최고라는 제품을 찾아 바이어들이 직접 발굴하고 개발한다. 즉 히스토리가 있는 것만을 PB제품으로 도입하기에 개발이 더딘 것. 더군다나 이들 제품은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 최소제품 단위 등 맞춤형으로 생산토록 구성됐다.

◆마켓과 식음시설이 결합 "자리에 앉아만 계세요, 찾아갑니다"

신선식품 코너를 지나치니 수산물 코너가 흥미롭다. 매대 한켠 굴비가 동해 어느 작은 마을에서 봄직한 덕장 형태로 세로형으로 진열됐다. 또다른 수산물들은 바닥에 얼음을 깔고 그 덩어리를 이용해 바위처럼 볼륨감 있게 튀어나와 생동감 있는 신선이미지를 연출해 눈길을 끈다.

   
이번에는 정육코너다. 헌데 푸줏간이다. 빨간 형광등 아래 음울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푸줏간이 아닌 세련된 유럽풍 공중전화 부스가 연상된다. 투명 유리 넘어 정육사는 고기를 다듬는 모습이지만 쉐프 유니폼에 블랙 앞치마를 둘러 기품마저 느껴진다.

특이한 것은 정육코너에서 구매한 한우등심을 바로 앞의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조리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산물 파는 수산코너에서는 초밥레스토랑을 접할 수 있으며, 전복전문점에서는 전복을 활용한 찜, 탕, 회 등 다양한 테이크 아웃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즉 마켓과 식음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 고객들이 원하는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메이 494'의 큰 특징은 3227㎡ 규모에 식음공간을 구성 기존대비 전체면적 57%확대한 곳에 300석 좌석이 마련된 것이다. 고객들은 이 좌석에서 갤러리아가 '삼고초려'해 입점시킨 음식 분야별로 서울 각지에 흩어져 있던 자영업 중심의 국내 최고의 맛 집 19개 브랜드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아울러 음식 주문 후 받는 번호표에는 위치 추적칩이 내장, 고객이 매장 어디에 자리 잡더라도 직원은 모니터를 통해 위치를 파악하고 주문한 음식을 직접 서빙한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이 규모가 작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갤러리아는 이같은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 공간효율을 높이고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키 위해 '빅카드(대용량 상품 주문카드)'를 도입했다.

부피가 커 진열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필수 생활용품(생수, 쌀, 화장지, 기저귀, 라면박스) 56개 품목을 대상으로 상품대신 '빅카드'를 진열, 고객은 원하는 상품의 카드만을 가지고 계산대에 결제하면 된다. 결제된 상품은 포터맨이 해당고객 차량까지 혹은 집앞까지 배달, 편의성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