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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9월 거리 주도한 스마트폰, 대세는…

중고기기값·보조금 단속 이슈에도 시장주도 브랜드는 '독주'

백혜정 기자 기자  2012.10.04 11:5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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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루가 멀다 하고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트렌드에 소비자들의 입맛 또한 변화무쌍하다. 오늘 구입한 제품이 내일 '구형'이 될 정도로 제품 회전속도가 빠르다. 분명한 것은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이 흐름을 이끌고 있다는 점. 잘 팔리는 제품에는 분명 이유가 있고, 향후 시장 흐름을 예측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 이는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및 수도권을 기준으로 매월 이슈를 따라가 볼만 한 이유다. 9월 스마트폰의 흐름을 직접 좇았다.

   
9월 가장 잘 팔리는 핸드폰은 삼성 갤럭시S3였다. 사진은 신촌에 위치한 핸드폰 판매점.
아이폰5,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등 대형 핸드폰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른바 '대세'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발길을 옮겼다.

지난달 27일 오후 신촌·용산, 사람들의 걸음은 평소보다 분주했고, 거리는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그러나 최근 보조금 논란과 통신요금 거품문제로 도마에 오른 이통사의 상황 때문인지 거리마다 보이는 핸드폰 판매점의 분위기는 사뭇 조용하다.

대학생들의 수업이 대부분 끝난 오후 신촌은 대학생들로 붐볐다. 신촌역 주변 '핸드폰 공짜', '최대 100만원 지급' 등 눈길을 끄는 핸드폰 판매점을 방문했다.

판매원 김모(32·남)씨가 가장 먼저 추천하는 핸드폰은 '갤럭시S3'. 다른 핸드폰들은 유리 진열판 안에 모셔져(?)있었지만 갤럭시S3는 따로 꺼내져서 진열돼 있었다. 가장 잘 팔리기 때문이란다. 판매원은 가장 먼저 꺼내 든 갤럭시S3를 가리키며 역시나 "가장 잘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S3를 "최신 핸드폰 중에 가장 빠르고 스펙도 좋다"며 "손님들이 가장 먼저 찾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가격이 아니냐며 "3G 기준 36개월에 44요금제를 쓴다면 월 5000원의 기기값이 나간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핸드폰은 역시 삼성이죠"

흥미로운 것은 중고 기기값이다. 판매원 김씨는 "다른 폰들도 새 기기값은 비슷하지만 삼성제품의 중고가격은 많이 내려가지 않는다"며 "LG나 SKY 등 타 제품은 금세 중고가격이 내려가서 삼성 중고가 대비 2배이상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는 지금 중고가도 4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귀띔도 했다.

주변 다른 매장을 찾았다. 또 다른 판매원 박모(45·남)씨는 베가5를 추천했다. 기기값은 95만원가량 되지만 지원금이 35만원 이상 가능하기 때문. 그러나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갤럭시S3라고 부연했다. 옆에서 핸드폰을 구매하던 커플도 갤럭시S3를 들고 있었다.

갤럭시3를 추천하는 매장이 대부분이었다. 그 밖의 폰은 왜 추천되지 못할까. 한 대리점의 판매원 이모(30·남)씨는 "나중을 본다면 베가5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 갤럭시노트는 들기가 힘들다. 옵티머스뷰는 더 들기 힘들다. 핸드폰은 한국에선 삼성이다. 삼성 최신폰인 갤럭시S3가 지금 구매하기엔 가장 괜찮다"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노트2는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것보다 더 커졌다. 들기 불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도 100만원이 넘는다. 옵티머스뷰는 '신사의 품격'이 한창일 때 잘 팔렸으나 요즘은 잘 팔리지 않아 진열도 안 한다"고 말했다.

◆화두는 '보조금'

이야기를 더 들어보기 위해 전자기기의 메카 용산을 방문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질 무렵이어서 그런지 이날따라 용산은 스산했다.

용산 핸드폰 판매점의 가장 큰 이슈는 '보조금'이었다. 베가5는 기기값 95만원에 보조금이 35만원이상 지원된다. 그러나 갤럭시S3의 보조금은 천차만별인데 5만원에서 최대 35만원 수준이다. 가장 많이 얘기 된 것은 보조금 10만원이었다.

   
최근 보조금 논란으로 이동통신사가 숨죽이고 있는 가운데 핸드폰 판매점의 분위기도 사뭇 조용하다. 사진은 용산 핸드폰 상가.
얼마 전 갤럭시S3의 가격이 17만원까지 떨어져 논란이 됐다. 이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이통사 보조금 조사를 실시하고 보조금 제제에 나섰다. 따라서 핸드폰 판매점도 덩달아 울상이다. 용산 전자상가 핸드폰 거리는 휑했다. 늦은 오후여서인지 불이 꺼진 집도 꽤 있었다.

용산의 한 핸드폰 판매점 판매원 신모(40·남)씨는 "한 때 갤럭시S3의 보조금이 기형적으로 올랐을 때는 갤럭시S3가 정말 잘 팔렸다. 그러나 현재 방통위가 단속 중이라 통신사에서 1주일 정도는 숨죽이고 있을 것"이라며 한 달 정도 뒤엔 보조금이 다시 오를 수 있으니 그 때 다시 오라고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원은 보조금이 앞으로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며 앞으로 갤럭시S3의 '폭탄세일' 같은 파격할인은 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용산 핸드폰 판매점 최모(28·남)씨는 "최신폰이 출시되면 기존 핸드폰 값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흔히 생각하는데 어느 정도 내려가긴 하지만 크게 할인되진 않는다"며 "이통사의 방침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뀌기 때문에 핸드폰 값 떨어질 날만 기다리지 말고 마음에 드는 핸드폰이 있다면 바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