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수.순천 찾은 안철수 "지역간 양극화 좋지않다"

순천만 생태공원에선 지지자 1000명 둘러싸여 싸인공세

박대성 기자 기자  2012.10.03 16:27:37

기사프린트

   
안철수 후보가 3일 순천만을 찾아 관광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안 후보는 싸인을 부탁하는 관광객들에게 일일이 싸인을 해주는가 하면 두손을 뻗어 악수하는 등 별다른 권위의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프라임경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호남민생투어'의 첫 방문지로 3일 여수와 순천을 방문해 지역민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전남 동부권 지자체 대다수가 민주당 소속인 것과 달리 여수.순천.광양시장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된 곳이어서 정치적으로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오후 정오께 지지자들과 함께 순천만을 찾은 안철수 후보는 인근 모 식당에서 짱뚱어탕 요리로 점심식사를 한뒤 오후 1시45분에 밖을 나서 도보로 순천만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박광호 전 순천시의장과 김인곤 의원(무소속)도 동행했다.
 
   
3일 안철수 후보가 순천시 공무원의 설명을 들으며 순천만을 둘러보면서 갈대숲 바닥에 기어다니는 게와 짱뚱어를 살펴보고 있다.

안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떡하면 지역의 양극화를 극복하고 공생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담아 차츰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순천만 생태공원에는 휴일을 맞아 관광객 1000여명이 안 후보를 둘러싸고 악수를 청하고, 싸인공세를 펴는 바람에 20분이나 늦은 2시20분께 겨우 순천만에 입장했다.

지금까지 두세번 찾았다는 순천만 관람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안 후보는 "경관이 참 좋다"며 수줍게 웃기도 했다.

순천만을 빠져나온 3시께는 지역언론을 홀대했다는 일부의 군소리를 의식해서인지 "지역 기자분 계시나요"라며 각별히 예우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이날 순천만에는 조충훈 순천시장(무소속)과 나승병 순천만정원박람회 사무총장, 양동의 박람회 운영본부장, 장영휴 박람회 기획운영부장, 양회명 순천시 총무과장 등이 안 후보를 영접했다. 
 
   
3일 순천만에서 짱뚱어탕을 점심으로 먹은 안철수 후보가 마을 주민으로부터 싸인을 해주며 겸연쩍게 웃고 있다. 이 할머니는 "우리 잘살게 해주쇼"라고 큰소리로 말했다.

이에 앞서 안 후보는 9시20분께 여수시 돌산읍 군내리 항구에 도착, 배편으로 태풍피해를 입은 가두리양식장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향후 재해보상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 자리에서 안 후보는 "지난주(9월27일) 여수를 찾아 장인에게 추석을 맞아 인사드리러 왔으며, 시간이 부족해 태풍현장을 못보고 서울로 급히 상경했으나 약속을 지키러 일주일만에 찾았다"고 말했다. 안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는 당시 여수시 중앙동 처가만 방문한 뒤 서울 일정을 이유로 상경했다.
 
안 후보는 "양식장 피해 현장을 와서 보니까 복구가 많이 됐다고 하시는데도 피해를 보면서 참 마음이 아팠다"고 어민들을 위로했다. 마을 주민들은 송도 가두리 양식장을 포함해 여수 전지역 태풍 피해액이 1400억원에 달한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의 여수방문 소식을 듣고 김충석 여수시장(무소속)과 정병재 부시장이 군내리 어항을 방문해 안 후보와 반갑게 인사하기도 했다.

여수와 순천방문 행사를 마친 안 후보는 이어 3시쯤 순천만을 빠져나와 자가용 편으로 목포-광양 고속도로를 타고 영암군 대불산업단지를 찾아 조선 기자재 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청취할 예정이다. 4일에는 광주로 옮겨 조선대에서 특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