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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줏돈' 배분 욕심에…불상 앞에서 승려 2명 살해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9.28 10: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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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시줏돈' 배분을 놓고 마찰을 빚다 동료 승려를 살해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시줏돈이란, 승려나 절에 바치는 돈으로 교회 '헌금'과 비슷한 성격이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28일 3년여 기거하며 생활했던 동료 승려를 살해한 승려 이모씨(44)를 살인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오후 2시께 순천시 승주읍의 조그만 암자에서 주지 엄모씨(52)와 비구니 승려 김모씨(53.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동료를 살해한 후 종무실 핏자국을 없앤 뒤 시신을 자신의 차량 트렁크에 싣고 지인에게 "내가 사람을 죽였다"고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며 유기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5km 가량 운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3시간만에 붙잡혔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3년전 부터 이 암자에서 엄씨, 김씨와 함께 생활하면서 사이가 안좋았는데, 시줏돈 수익금 배분 문제로 감정이 격해져 살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가 광주의 모 사찰을 개척해 독립하는 과정에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두사람과 시줏돈과 신도 배분문제로 갈등을 벌이다 앙심을 품고 살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해 살인 및 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