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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찌그러진 것과 크게 얻은 것

김병호 기자 기자  2012.09.27 15:4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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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는 올해 하반기 뉴 제너레이션 렉서스 ES 300 하이브리드(ES 300H)와 뉴 제너레이션 렉서스 ES 350 가솔린(ES 350G) 모델을 국내에 선보이면서 럭셔리한 아름다움과 최고급 성능을 강조하면서 뛰어난 '안전성'도 함께 내세웠습니다.

디자인이야 눈에 보이는 것이니까 금방 확인이 됩니다. 그래서 그 세련된 내·외관에 대해 '오케이' 판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성능'에 대해서도 시승을 통해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오케이' 결정을 했습니다. 문제는 '안전성'인데, 이에 대해서도 결국 '오케이'하고 말았습니다.

사진의 사고 차량은 지난 9월13일 출시된 뉴 제네레이션 렉서스 ES 300H 하이브리드 모델입니다.

사고는 차량 출시 이튿날인 14일 렉서스 ES 시승행사 중에 벌어졌습니다. 기자들이 렉서스의 최신형 ES 모델 여러 대를 나눠 타고 서울에서 충북 제천을 향해 1차선으로 달리던 중이었습니다. 이 길에서 2차선 아반떼 차량과 3차선 쏘렌토가 달리던 중 접촉했는데, 이로 인해 아반떼가 1차선으로 갑자기 튕겨져 들어왔고, 1차선을 달리던 시승운행 중이던 ES 300H와 충돌한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3차선 쏘렌토의 위협운전이 1차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기자는 사고 차량 바로 뒤를 달리고 있었는데, 이 사고 때 깜짝 놀라 급정거했습니다. 사고차량엔 운전자를 포함해 모두 4명이 탑승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의 안전이 먼저 걱정 됐습니다. 급히 내려 사고지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차량의 앞 휀다와 프론트 범퍼가 반파되고 보닛이 찌그러져 들려 있었습니다. 제법 충격이 컸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운전석은 멀쩡했습니다. 당연히 탑승자 전원도 다친 곳 없이 무사했죠. 충돌에 놀라긴 했겠습니다만 물리적 타격은 없어보였습니다.

시승행사 중에 이런 사고가 난다는 건, 정말 흔치 않은 일입니다. 표면적으로만 본다면 렉서스 측은 억세게 운이 없었던 셈인데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렉서스는 유난히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강조합니다. 이를 뒷받침하는 '성능'과 '안전'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드라이빙이 즐겁다고 홍보합니다. 보통의 경우 시승을 통해 '성능'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안전'에 대해선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고의로 사고를 낼 순 없는 일이니까요. 하지만 본의 아니게 이번 시승행사에선 렉서스가 입버릇처럼 자랑하던 바로 그 '안전'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렉서스 관계자가 최근 사석에서 기자에게 했던 이 얘기까지 떠올랐습니다.

"자동차 성능과 기능들은 보다 편리하게 운전자를 목적지까지 안내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동차의 가치를 평가할 때 무엇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자를 얼마나 제대로 보호할 수 있느냐 능력일 겁니다. 렉서스의 안전성은 정말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