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브레댄코, 신라명과 옛 명성 재현한다더니…

4년째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내실 다지는게 우선"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9.27 14:22: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신라명과가 1세대 베이커리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로 선보인 '브레댄코'. 사업시작 4년째 접어들었지만 아직까지 매장수는 50여개가 채 되지 않고, 영업이익마저 3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2015년 500호점 오픈'이라는 당초 목표치 달성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브레댄코의 상황과 향후 계획을 살펴봤다.

브레댄코(bread&co.)는 신라명과가 2008년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를 추구하며 브레드앤코신라라는 이름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홍평우 신라명과 회장 맏딸인 홍수현 대표가 추진한 사업으로, 2009년 브레댄코로 법인 분리됐다.

◆'과거 신라명과 명성 재현' 포부

홍수현 브레댄코 대표는 1세대 고급베이커리 신라명과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로 브레댄코 사업을 추진했다.

브레댄코 론칭 이전부터 신라명과는 트렌드에 뒤처지고, 파리바게뜨·뜨레쥬르 등 2세대 베이커리 브랜드 공세로 인해 퇴보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한마디로 구식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이에 홍수현 대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브레댄코 사업에 착수했다. 

이 같은 브레댄코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브랜드를 표방하며, 기존 베이커리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국산 원재료들을 사용하는 '자연주의 웰빙 베이커리'로 콘셉트를 정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 내 1호점 오픈 이후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매장수를 점차 늘려나갔다. 2009년 23개, 이듬해에는 49개까지 매장수를 늘리며 무난히 성장해나가는 듯 보였다. 또한 시장 선두 브랜드들이 로드샵 위주의 점포오픈 전략을 펼치는 것과 달리 지하철 역사 중심의 매장 오픈 전략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11년 매장수는 44개로 줄었고, 2012년 9월 현재 브레댄코 홈페이지 상에 공개된 매장수는 38개로, 점포가 지속 감소하며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

◆포부만 컸지…경영진 자질논란 도마

매장수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도 몇 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브레댄코로 법인 분리된 2009년 39억6551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20억905만원, 당기순이익은 -19억8438만원을 나타냈다. 2010년 매출액은 111억9915만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4억178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7억7270만원을 기록했다.

   
브레댄코(사진 좌측)가 론칭 당시 '2015년 500호점 달성'을 목표했으나 9월 현재 매장수가 38개에 그치는 등 당초 목표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브레댄코가 선보인 유러피언 다이닝 BRCD(사진 우측)도 매장수가 4개에 그치는 등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 부진으로 인해 당초 목표했던 2015년 500호점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미 2011년 200호점 목표달성에도 실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브레댄코 경영진의 자질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홍수현 대표가 의욕은 앞섰지만 경영능력이 뒷받침해 주지 않아 브레댄코 성장이 정체되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브레댄코 사업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브레댄코 사업 이전에 관련 경험이 없는데다, 투자력과 마케팅능력 등을 앞세운 기존 브랜드들의 공세를 당해낼 여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실제 홍수현 대표는 브레댄코 론칭 이후 카페형 매장 '카페 브레댄코'를 론칭했으나 이 카페형 매장 역시 매장확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러피안 캐주얼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선보인 BRCD 역시 4개 매장을 운영하는데 그치는 등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브레댄코 관계자는 "경영과 관련해서는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경영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적으로 내실을 다지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일축했다.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고 있어"

매장수 확대라는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부터 다져나가는 방향으로 성장전략을 바꿨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사업 초기 목표(매장수)를 크게 세운감이 없지 않아 있다"며 "이를 양적으로 채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봤고, 또 시장상황 등 외부적인 요인이 많아 이를 감안했을 때 현재로서는 퀄리티 있는 브랜드로 자리 매김 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때문에 제품과 서비스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먼저 이끌어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여전히 브레댄코 성장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베이커리 브랜드 관계자는 "브레댄코가 초기에는 새로운 상권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해나가는 것 같더니 최근에는 매장 오픈이 뜸하고,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같은 업계의 경쟁사지만 크게 신경 쓰는 브랜드가 아닌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