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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1년만에 체크카드 1위…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

'잘하는 것에 집중' 전략 통해, 출범 1년만에 시장에 성공적 안착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27 08: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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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B국민카드(이하 국민카드)가 출범 2년 만에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출범 당시 '잘하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1년간 체크카드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국민카드는 당당히 체크카드 이용실적 1위에 올라섰다. 1년 만에 '체크카드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단 국민카드의 선봉에는 최기의 사장이 있었다. 2011년 3월 출범 기자 간담회에서 "체크카드에서 노력하면 1위를 할 수 있다"고 밝힌지 10개월 만에 그는 '실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냈다.

1983년 주택은행(2001년 11년 KB국민은행에 합병) 행원으로 '금융권'에 발을 들여놓은 최기의 사장은 입사 29년 만에 카드사 CEO자리에 올라섰다. 주택은행 입사 후 그는 남다른 행보를 보였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대리, 과장진급을 했으며 합병 후 2001년 상반기부터 2003년 상반기까지 영업 평가에서 5회 연속 최우수 성적인 S등급을 받기도 했다.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받는 그는 타고난 '행동파'에 '영업맨'이었다. 입사 후 승승장구하던 그는 KB금융지주 카드사설립기획단 단장을 지낸 후 마침내 2011년 국민카드의 첫 사장직을 맡게 된다.

◆'최기의 호' 출범 2년… 시장안착 성공적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카드업계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카드사 수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각종 규제가 잇따라 발표됐다.

   
KB국민카드가 출범 첫해 우수한 실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활발한 소통의 리더십을 보면 준 최기의 사장이 있었다.
하지만 국민카드는 차근차근 자신의 시장을 다져나갔다. '선택적으로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체크카드부터 공략했다. 결국 출범 첫 해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이용실적 12조5745억원을 기록하며 기존 시장 1위였던 신한카드를 근소한 차이로 밀어냈다. 이후 체크카드 부문 절대 강자인 NH농협카드까지 제치고 은행, 전업카드사를 통틀어 1위에 등극했다.

상승세는 올해까지 이어졌다. 2012년 상반기 체크카드 이용실적 8조2875억원. 단연 업계 1위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KB금융그룹, KB국민은행과의 시너지 효과와 역동적인 브랜드로 지속적 이미지 개선 노력 등이 상호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부분도 성과가 만족스럽다. 2012년 2분기 개인 신용판매 7조8796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이용실적 부문은 업계 2위다. 또한 지난 2월 선보인 한장 카드에 필요한 혜택을 모두 담는 원(One)카드 전략(혜담카드)은 창의적인 패러다임 시도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 수수료와 질긴 악연 '시장위기' 해결책은?

체크카드 부분에서 '승승장구'이나 하반기부터 우려되는 '수익악화' 위험을 피해갈 순 없다. 업계는 12월부터 신가맹점수수료 체계가 적용될 시 카드업계 순이익이 연간 8000억원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카드수수료 개편에 대한 논란 당시 최 사장은 SNS를 통해 직언을 서슴치 않았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사하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는 의사결정에서 배제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라며 “조속히 합리적인 조정안이 마련돼 이해당사자간 갈등으로 인한 소비자불편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수료와의 악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은행 복권사업부장 근무 시절, 복권 수수료 강제 인하로 은행 수수료 수입이 급감하고 시스템 공급자에 대한 수수료 과다 지급 문제로 힘든 시기를 지냈음을 공개한 것. 이미 ‘수수료’로 인한 한차례 홍역을 경험한 최 사장은 경영환경 악화에 대비해 다양한 대응책을 세웠다.

우선 마케팅 효율성 제고와 비용절감 등 선제적 자구노력으로 수익성 저하 위기에 대응한다. 또 신사업 발굴과 라이프 사이클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강화로 '신규수익원 창출'에 집중할 예정이다.

   
최기의 사장이 출범 2년차를 맞이해 선보인 '혜담카드'는 고객의 소비패턴이 바뀔 때마다 혜택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지급결제와 카드금융의 수익성 저하에 대비해 할부금융, 팩토링,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며 생활서비스 부문에서도 새로운 수익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시장 선도자 '1위 굳히기'

국민카드는 출범 2년차를 맞아 2012년 경영전략 방향을 '고객가치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정했다. 외형 확장보다는 질적 성장으로 마켓리더로서의 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온・오프라인 소통 강화에 힘쓸 예정이다. 최 사장은 출범 당시부터 고객 가치 극대화와 실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창조적 조직 문화 형성에 많은 노력을 쏟았다.

아울러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적극 호응해 체크카드 저변 확대 및 이용활성화를 지속 추진한다. 체크카드 시장 선도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함이다.

국민카드는 체크카드 주이용 고객층을 20대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주 이용고객 층으로 인식된 30~40대로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족단위 소비 선호 할인서비스인 주유, 백화점, 자동이체 할인 서비스 등을 담은 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는 다양한 신상품 출시로 체크카드를 핵심전략 상품으로 육성・발전시킨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