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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쌍용건설, 노사화합으로 위기극복 선언

경영진·노조 끊임없는 대화…해외사업 강화로 구조조정 최소화 가닥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9.26 18: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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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쌍용건설 경영진과 노동조합 간 갈등이 마침내 봉합됐다. 노사는 그동안 강도 높은 자구대책안을 두고 상당한 갈등을 빚어왔었다. 하지만 노사 간 끊임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26일 비로소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게 된 것이다.

쌍용건설(012650·대표이사 회장 김석준) 노사는 26일 회사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하고 '노사화합공동 선언문'에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원가절감 등을 통해 인위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왼쪽 쌍용건설노동조합 김성한 위원장.
앞서 쌍용건설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자구노력 차원에서 △본사 전무급 이상 전원퇴진 △임원 50% 구조조정 △임직원 상여금 200% 삭감 △접대비 등 소모성경비 50% 절감 △사무실 면적 축소 △자산매각 등을 추진해왔었다.

특히 연말까지 직원 30%를 감원하기로 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노조의 반발을 불러왔다. 심각한 노사갈등 사태로 번진 것 또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이번 노사화합공동 선언문 체결을 계기로 조속한 회사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처럼 노사가 화합할 수 있었던 데는 임원과 현장소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경영진의 끊임없는 대화시도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노조 측 또한 말단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경영진에 전달하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쌍용건설 고위 관계자는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이라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며 "향후 회사가 강점을 가진 해외사업 강화와 수주 확대를 통해 감원을 최소화함으로써 노조의 협조에 반드시 부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김성한 노조위원장 또한 "이번 선언은 해결할 과제들이 있지만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노사간 의지의 표명"이라며 "조합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조합원들의 고용안정과 권익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예상 외로 빨리 봉합된 쌍용건설 노사갈등에 대해 업계는 다소 놀란 눈치다. 여느 업계보다 건설노조는 특히 '강성'으로 꼽히는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로열티(충성도)가 국내 어느 기업보다도 강한 회사"라며 "극한 대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결국 노사화합을 이끌어 낸 것을 보니 역시 쌍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