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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시도 1위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로 재탄생

삼성생명, 서울시와 손잡고 교각 최초 스토리텔링 다리로 조성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26 1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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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생명은 서울시와 함께 '자살대교'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마포대교를 삶의 희망을 주는 '생명의 다리'로 새롭게 조성해 26일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26일 밝혔다.

'생명의 다리'는 삼성생명과 서울시가 지난달 MOU를 체결하고 자살빈도가 높은 마포대교를 삶의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주는 장소로 만들자는 공감대 속에서 탄생했다.

   
마포대교 교각 초입에는 "밥은 먹었어? 요즘 바빠?"와 같이 보행자에게 말을 거는 문구로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마포대교는 2008년부터 5년간 85명이 자살을 시도한 비극의 장소다. 이에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마포대교에 '투신방지벽'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 대신 보행자와 소통할 수 있고,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또한 자살 예방의 본래 취지와 더불어 스트레스에 지친 시민들을 위로하는 '힐링'의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생명의 다리'는 마포대교 남단과 북단 양방향 시작지점에서 각각 2개씩, 총 4개의 구간으로 나뉘어 20여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각 구간은 센서가 설치되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조명과 메시지가 보행자를 따라 반응하여 친근하게 말을 건다. 설치구간별로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 희망, 사랑에 대한 에피소드를 담아 보행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준다.

메시지를 보다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메시지가 부착된 전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기술을 적용했다. 보행자의 보폭에 맞추어 메시지 전등이 켜지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삼성생명과 서울시는 "생명의 다리를 시민들을 위한 힐링의 명소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생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