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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빠진 QE3 걱정에 코스피 1980 턱걸이

코스닥 이틀째 약세…안철수 정책주 일부 급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26 16: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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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하락하며 1980선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14일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26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0.97포인트(0.55%) 하락한 1980.44로 마감했다.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기관의 매도 공세가 지수 약세를 부추겼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1708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국가지자체와 투신, 금융투자 등이 500억~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은 1163억원을 순매수해 3거래일 연속 구원투수 역할을 자처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각각 1085억원, 854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총 194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美 QE3 실효성 의문 투자심리도 '꽁꽁'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화학, 철강금속, 건설업, 증권 등이 1% 이상 밀리며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섬유의복, 의약품은 강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0.15% 하락한 132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친 것을 비롯해 포스코,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신한지주,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NHN 등도 약세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 한국전력 등은 각각 1.02%, 3.53% 강세를 보였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한국전력이 셰일가스 개발 수혜와 LNG 수입처 다변화에 따른 원가 절감 기대로 3% 이상 올랐고 대우인터내셔널은 CB전환 이후 부정적이었던 수급상황이 개선됨과 함께 미얀마 가스전 수익 극대화 기대로 2%대 강세를 기록했다. 강원랜드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5% 가까이 반등했고 쌍방울은 중국 화장품 시장 진출 소식에 4.58% 올랐다. 반면 웅진홀딩스는 극동건설의 법정관리 임박소식에 하한가로 추락했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가 경제성장이나 고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스페인에서 재정긴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40억 유로 규모의 단기 국채도 예상을 웃도는 금리 수준에서 발행된 것도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하나대투증권 권준하 연구원은 "국내증시에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하락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약화된 상황"이라며 "스급에서도 전일 외국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선데 이어 오늘은 기관도 동반 순매도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조정으로 인해 가격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 중심으로 단기 대응하면서 대외 변수가 개선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278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를 비롯해 550개 종목이 하락했다 7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도 이틀째 약세 '520 턱걸이'

코스닥 지수도 2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을 이어가며 52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26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25포인트(0.43%) 떨어진 520.71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19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억원, 41억원어치를 팔아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출판/매체복제가 1.04% 상승했고 금융, 오락문화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비철금속, 화학, 음식료 등은 1%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약세였다. 셀트리온이 1.7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서울반도체, 젬백스 등이 1% 넘게 내렸고 에스엠, 인터플렉스, 씨젠 등은 강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조이맥스가 카카오톡 모바일게임 '캔디팡'의 성공 기대로 10% 이상 상승했고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재생에너지와 스마트그리드 관련 정책 지지를 시사하면서 관련주가 들썩였다. 피에스텍이 상한가로 직행했으며 누리텔리콤은 9.76% 급등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는 차익매물 출회와 '크로스 파이어' 중국 서비스 재계약 불발 우려에 10% 넘게 급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상한가 17개 등 3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를 비롯해 583개 종목이 내렸다. 5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