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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뒷이야기] 조충훈 순천시장, 여수·광양시장에 90도 인사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9.26 1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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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대원식당에서 밥상을 기다리고 있는 3인. 사진 왼쪽부터 조충훈 순천시장, 이성웅 광양시장, 김충석 여수시장. 이곳 전라도식 한정식은 한상 그득 차린 밥상을 종업원 2명이 통째로 들고오는 것이 특징이다.  

[프라임경제] 우리나이로 올해 환갑을 맞이한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59)이 26일 순천 대원식당에서 여수와 광양시장을 7년만에 조우한 가운데 '형님뻘' 되는 두 사람에게 허리를 90도 가량 숙여가며 깎듯하게 예우해 경로효친을 몸소 실행.

○…조 시장은 이날 정오께 식당 앞에 먼저 도착, 이윽고 김충석 여수시장(72)과 이성웅 광양시장(70)이 차에서 내리자 "형님들!"이라며 고개를 '푹' 숙여 인사한뒤 오른팔을 끌어당기며 반갑게 악수. 세사람 가운데 막내인 조 시장은 본인도 '이순(耳順)'의 나이지만, 두 최고령 단체장 앞에서는 '졸아든' 막내신세. 호적상 김 시장은 74세, 이 시장도 실제나이는 72세라고.

○…'마창진'(마산.창원.진해)처럼 사사건건 '으르렁' 댔던 '삼시장'이 모처럼 대면한데는 여수엑스포 노고의 장이자, 7년 전 이웃사촌으로 살갑게 지냈던 인연이 크게 작용. 2002년 지방선거에 나란히 당선됐던 3인은 2006년에는 엇갈려 한동안 사이가 소원. 2006년 5.31에서 김충석 여수시장은 낙선했고, 조충훈 순천시장은 감옥에, 이성웅 광양시장은 우윤근 국회의원 '등쌀'에 이맛살 주름이 깊이 패일 정도의 고난의 시기.

○…이날 3개시 단체장 회동은 애초에는 '살짝궁' 갖기로 했으나, 지난 25일 조 시장실과 티타임을 가진 모 통신사 서모 기자가 기사화하는 바람에 노출. '거사'가 드러나서인지 3인은 점심회동 후 논의된 내용을 취재진에게 허심탄회하게 밝혀 눈길.

이날 회동을 지켜본 모 기자는 "조 시장은 두 어르신 시장과 술마신 다음날 아침에 문안인사를 드릴 정도로 경로사상이 탁월했던 분"이라고 동료 기자들에게 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