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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코칭은 함께 추는 춤, 함께 가는 여행

이지현 코치 기자  2012.09.26 15: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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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아침 출근길에 커리어관련 상담글을 읽었습니다.

학교를 다니기 싫어서 고등학교를 중퇴한 청년이 고민의 주인공이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가진 것이 너무 없었다는군요.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학점이수제로 대학을 졸업하려고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이 세상의 벽이 너무나 높아 보인다는 청년.

그런 그에게 커리어컨설턴트는 왜 고등학교때 학교를 진득하니 다니지 못했냐고 점잖게 야단을 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이 글을 지금 학교를 다녀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이 읽기를 바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답변이 지금 고민의 주인공에게 도움이 되는 답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차라리 지금 그에게는 지금의 깨달음을 축하해주고 용기를 주는 것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울러 현실을 직시하고 헤쳐나갈 수 있게 하는 도움을 주는 것이 훨씬 낫지 않았을까요?

과거의 모습을 질타하는 것,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과거는 눈에 보이는 것이고 아무리 해도 과거의 사실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과거에 내가 이랬기 때문에, 과거에 이렇게 잘 나갔는데, 때문에, 때문에…, 과거가 현재의 발목을 잡습니다. 하지만 코치는 과거가 어떠했던 간에 상대방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과거는 과거, 더 이상 바꿀 수 없는 것이기에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현재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요.

많은 사람들이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게 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스스로 뿌듯해 하며서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전 코칭이 좋습니다. 아는 척 하지 않고, 제가 더 우위에 있다고 뻐기지 않고 몸을 낮춰서 같은 눈높이로 상대방을 바라 볼 수 있으니까요.

코칭을 접하면 접할수록 저는 점점 더 가벼워집니다. 제 자신에 대한 무거움이 사라짐은 물론이고 코칭을 대하는 몸가짐도 점점 가벼워집니다. 제가 가벼워야 부드럽게 상대방을 감쌀 수 있습니다. 제가 깨끗해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비쳐줄 수 있습니다. 제 머리 속이 단순해야 상대방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따뜻하고 포근해야 상대방을 포근하고 부드럽게 품어줄 수 있습니다. 코치가 깨끗하고 침착하고 따뜻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코칭은 함께 추는 춤이고 함께 가는 여행입니다. 인생의 스승을 만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요즘 진정한 코치, 있는 그대로 봐주는, 분명히 내면에 있지만 미처 발견하지 못한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코치를 만날 수 있음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요.

아침에 읽은 고민글에 저는 이렇게 답변을 하고 싶습니다. 과거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지금 새로운 것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이 장하다고,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것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노력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미래의 모습을 그려보고 방향을 잡도록 하는 것. 세 번째는 지금 현재 상황을 점검하는 것. 네 번째는 현재 하고 있는 것. 앞으로 할 것들이 진정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인지, 그래서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에 가까이 가고 있는지를 느껴보게 하는 것.

   

코칭이라는 일을 선택하는 이유,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에 선택한다는 것은 겉포장일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들키고 싶지 않아 꽁꽁 숨겨둔 진정한 이유는 코치 스스로가 온전한 인간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후자입니다.

이지현 코칭칼럼니스트 / 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 / LG CNS 부장 / 인력개발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