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벤츠 C-클래스 '무한 변신' 글로벌 준중형 시장을 지휘하다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9.26 14:32:5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올해 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은 국산차 브랜드들의 대표 준중형 모델간 치열한 경쟁으로 '폭풍의 전야' 상태다. 아직은 고요한 호수 위에 수입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가 'C-클래스'라는 돌을 던짐으로써 본격적인 대격전이 시작됐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가 국산차간 경쟁이라 할 수 있는 준중형 시장에 자신 있게 내놓은 벤츠 C-클래스에게 어떠한 매력으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살펴봤다.

지난 24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2013년형 뉴 C클래스를 출시했다. 지난 2011년 6월 페이스리프트돼 국내에 선보인 C클래스는 세련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젊은 소비자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이다.

BMW 3시리즈에 대항하기 위해 생산된 C클래스는 사실 벤츠에게 있어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준중형 모델이긴 하지만, 최고의 성능과 뛰어난 안전성은 물론 고유 모델 가치까지 벤츠 기준에 모자람이 없어야 했다. 괜히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는 차를 만들었다가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해가 되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C클래스가 언제나 다양한 신기술을 가득 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동시에 C클래스는 아랫 등급인 A 및 B클래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플랫폼과 기술 개발은 전혀 다른 목표를 지향하지만, 작은 차 만들기에 대한 두려움을 깡그리 없애준 모델인 셈. 동시에 프레스티지 중대형 세단과 컴팩트 해치백 사이를 잇는 교두보 역할에 충실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으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벤츠 C클래스의 진화 과정과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 돌아온 2013년형 모델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1세대 모델
◆'석유파동' 벤츠 C 클래스 이끌어 내다

벤츠 C 클래스(Mercedes-Benz C-Class)는 다임러 AG가 제조해 메르세데스-벤츠로 판매하는 준중형 승용차다. 현재 4세대 역사를 작성하고 있는 C클래스의 원조는 지난 1982년 등장한 190시리즈다. 공식적으로 'C'라는 이니셜을 달진 않았지만,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C클래스 개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2차 석유 파동 이후 '기름'이라는 문제로 인해 경제적인 차가 필요했던 벤츠는 당시 가장 아랫급인 E클래스를 줄이는 방식으로 경제성이 뛰어난 190 개발에 착수했다. 그렇다한들 작은 해치백을 무작정 만들 수도 없는 노릇. 190은 승차감과 품질은 물론 성능까지 모든 면에서 벤츠의 기준을 통과해야 했다. 오너 중심의 세단인 만큼 최고의 안전성과 절대적인 내구성도 갖춰야했다.

마침내 1982년 프로토 타입이 등장했다. 적절하게 덜어낸 무게 덕에 힘이 넘치는 조화를 이뤘다. 동시에 1ℓ당 12㎞를 넘게 달리는 경제성도 얻을 수 있었다. 마침내 S클래스와 E클래스로 나눴던 벤츠 라인업에 C클래스의 원조 190시리즈가 더해진 것이다.

C클래스는 벤츠 역사상 가장 작은 모델 시리즈이지만, 그 가치는 차 크기와 반비례하면서 벤츠 역사에 큰 획을 그어온 C클래스의 본격적인 탄생을 알렸다.

공식적으로 'C클래스'라는 명칭을 처음 쓴 모델은 1993년 등장한 2세대(W202)부터다. 실루엣과 안전 노하우는 이전 190시리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그 시절 모든 벤츠처럼 차 크기도 넉넉하게 키웠다. 갖가지 안전·편의 장비도 E클래스 못지않게 탑재하는 동시에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선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비결인 셈이다.

2세대 개발 모토는 '더욱 가치 있는 차, 합리적인 가격'. 고객 개성을 충족시키기 위해 클래식 버전 외에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신선함을 추구하는 에스프리(ESPRIT)을 비롯해 △우아하고 기품있는 엘레강스(ELEGANCE) △다이내미즘을 접목한 스포츠(SPORT) 등 여러 C클래스를 선보였다. 라인업에 따라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에 각각의 특징도 함께 담았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벤츠가 널리 알리기 된 것도 2세대의 몫이 컸다.

무엇보다도 C클래스에 벤츠의 두드러진 엔진기술이 접목된 시기로, 작은 엔진으로 큰 힘을 낼 수 있도록 4밸브 방식의 DOHC 방식이 C클래스 라인업에 첫 선을 보였다. 이와 함께 당시 E클래스와의 엔진 공유를 늘리기도 했다. 같은 엔진을 탑재했지만 차체가 작고 컴팩트해 오히려 E클래스를 앞서는 성능도 보였다.

이러한 뛰어난 성능과 함께 이전 클래식한 디자인 대신 한결 모던한 분위기의 2세대 C클래스는 미국시장에서 '베이비 S클래스'라는 애칭이 붙기도 하며 이때부터 벤츠 방식의 영토 확장은 거세지기 시작했다.

◆'달리는 즐거움' 3세대, 3년 만에 100만대 판매 쾌거

때는 2000년 4월 서울 모터쇼. 월드 데뷔에 맞춰 아시아 최초로 3세대 C클래스가 서울 한복판에서 공개됐다. 에어로 다아내미즘이 접목된 이 모델은 무거운 디자인을 벗고 날렵한 실루엣을 자랑했다. 땅콩 모양의 헤드램프는 윗급 E클래스에서 영감을 얹어왔으며 특히 앞에서부터 뒤로 자연스레 솟아오르는 쐐기형 디자인은 S클래스 못지않을 정도다.

이러한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에 성공한 3세대 C클래스의 개발 컨셉은 '달리는 즐거움'. 젊고 스포티함을 버무려 많은 젊은 층에게 어필하기에 충분했다. 영역을 더욱 넓혀나가던 C클래스는 첫 출시 이후 3년 만에 100만대 판매라는 벤츠 역사상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3세대 모델은 디자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비 면에서도 S클래스 못잖은 혁신들이 망라돼 있었다. 윈도 에어백을 비롯해 2단계로 팽창하는 세이프티 에어백이 처음 더해졌다. 주행안정장치인 ESP는 물론 브레이크 어시스트 시스템, 안전벨트 텐셔너 등이 차체 구석구석을 메우기 시작했다. 덕분에 안전성은 극에 달했으며 비슷한 크기의 어느 세단이 시도하지 못한 다양한 안전장비는 벤츠의 명성에 부족함이 없었다.

작은 차체였지만 직렬 4기통부터 V8엔진까지 엔진 라인업도 다양화된 시기였다. 400마력이 넘는 고출력까지 거뜬히 견뎌낸 것도 탄탄한 섀시 기술 덕. 당시 벤츠의 모든 기술력이 동원된 3세대 모델이 역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새롭게 써내려갔던 배경이 됐다.

2007년, 마침내 4세대 C클래스가 등장했다. 코드네임 W204. 정교한 첨단기술과 민첩한 핸들링,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일선에 내세운다. 첨단 전자장비가 더해지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됐으며 프리미엄과 컴팩트, 그리고 스포티를 조화한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했다.

이처럼 하나의 트렌드를 제시한 C클래스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첨단 장비를 가득 담았다. 특히 벤츠 고유의 프리-세이프 시스템도 얹기도 했다.

진보된 드라이빙 성능과 벤츠의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세련된 스타일은 완벽한 균형미를 내보인다. 진보에 진보를 거듭한 끝에 이뤄낸 결과로 특히 디자인과 사양이 다른 네 가지 라인업을 선보임으로써 고객들이 개인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도 배려했다. 자신에게 맞는 C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까지 선보인 셈이다.

이와 함께 엘레강스 모델은 한결 우아한 분위기의 V-새이프 그릴를 얹은 반면, 아방가르드 모델의 경우 쿠페나 로드스터처럼 세 꼭지별 엠블럼이 라디에이터 그릴 내에 배치함으로써 역동적인 이미지를 추구했다. 추구하는 점에 따라 모델의 디자인 터치가 달라지는 첫 번째 C클래스가 된 것이다.

스포티를 강조하는 수많은 컴팩트 세단의 추세를 거스르지 않되 고유 안전 및 전자 장비를 바탕으로 확고한 위치에 올라서는 동시에 이 시대 벤츠의 특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상징적 모델로 우뚝 선 C클래스가 2013년형 모델로 새롭게 국내에 출시됐다.

   
2013년형 C클래스 모델
◆새로워진 2013년형으로 C클래스 혁명은 계속된다

"오늘 행사를 통해 C클래스가 얼마나 다이내믹하고 매력적인 모델인지 여러분 모두 직접 경험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I hope that this event will be an opportunity for all of you to get to know just how dynamic and attractive the C-Class is)."

지난 24일,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리 C클래스 미디아 워크샵에서 토마스 우르바흐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벤츠는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2013년형 뉴 C클래스로 국내 시장에서 C클래스의 성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더욱 새로워진 C클래스는 컨트롤 모듈의 디자인과 위치가 변경돼 편의성을 높였으며 계기반의 디스플레이 색상이 기본 베이지실버로 바꿔 한층 더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C200 Avantgarde Style Pakage'에는 화이트·블랙 색상의 피아노 래커 룩(Piano-lacquer-look) 트림과 가죽 스티어링 휠, 시트 및 내장에 포인트를 준 스티칭 등이 적용돼 프리미엄 캠팩트 세단을 한 층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이번 모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로 C 200 아방가르드 스타일 패키지와 C220 CDI 아방가르드, C250, C63 AMG, C220 CDI 쿠페, C63 AMG 쿠페에는 독일 본사가 국내 고객들을 위해 개발한 한국형 통합 내비게이션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3D지도와 신(新)·구(舊) 주소 검색 기능을 지원하고 중앙 계기판 화면을 통해 화살표 그래픽으로 길 안내를 해줘 운전자들의 주행 편의성을 높였다.

또 국내 시장에서 증가하고 있는 디젤 세그먼트 수요에 발 맞춰 새롭게 디젤 엔트리 모델 C220 CDI가 추가돼 총 2개의 디젤모델로 확대했다. C220 CDI는 벤츠의 최신 직렬 4기통 CDI엔진을 탑재해 친환경과 고성능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모델. 글래스 선루프, 클래식 트림 및 한국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장착됐다.

또 C220 CDI와 C220 CDI 아방가르드에는 운전자의 주행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에코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적용됐다. 에코 디스플레이는 △가속 △주행 △감속 등 세 가지 효율성을 구분해 보여줌으로써 운전자가 더욱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C클래스의 혁명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사고 예방 시스테인 프리-세이프(PRE-SAFE)를 비롯해 운전 중 집중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파크트로닉, 어댑티브 브레이크 등의 주행보조시스템이 장착됐다. 이 외에도 주행 및 도로 상황에 맞춰 댐핑 압력을 변화시키는 어질리티 컨트롤, 차량의 충돌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맞은 편 차량 존재 여부에 따라 능동적으로 하향 전조등과 상향 전조등 전환을 돕는 어댑티브 상향등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이 장착돼 야간 주행시 최적의 가시거리 확보를 가능케 했다.

글로벌 준중형 시장을 선도해온 벤츠 C클래스가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영(YOUNG)한 디자인과 함께 향상된 성능, 효율성, 안전이 더해지면서 국내 고객들의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2013년형 C클래스 라인업 가격은 △C200 4740만원(아방가르드 스타일 패키지 5290만원) △C220 CDI 4780만원(아방가르드 5230만원) △C250 5580만원 △C63 AMG 9350만원 △C220 CDI 쿠페 5700만원 △C63 AMG 쿠페 99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