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여의도25시] '노발대발' 직원책상 엎어버린 A사 대표…대체 무슨 일이?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9.26 13:41: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난주 한국소비자원이 마스크 팩의 품질시험 검사결과를 내놓았습니다.

검사대상은 국내 마스크 팩 시장점유율 상위 10위권, 백화점 화장품 매출 상위 10위권, 단일 브랜드숍 매출 상위 7위권 중 미백기능성을 인증 받은 마스크 팩들이었죠.

미백 기능성분이 표시용량에 미달하거나 마스크 팩 시트에 포함된 용액량이 부족한 제품들이 검사결과 적발됐고 심지어 마스크 팩이 찢어져 있는 등 불량제품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가 브랜드, 저가 브랜드 너나할 것 없이 제품 표면의 표기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요.  "비싸니까 기능이 더 우수하겠지, 더 신뢰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고가 브랜드를 선택했던 소비자도, "싸지만 품질이 뒤지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는 믿음으로 저가 브랜드 제품을 사용했던 소비자들도 모두 뒤통수를 맞은 셈이죠.

일부 화장품업체에는 이 사실에 공분한 소비자들이 구매한 제품의 교환·환불을 요구하는 등 항의전화가 빗발쳤다고 하네요. 

그러나 소비자들보다 더 분노했던 사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A사 B 대표인데요. 이 대표는 자사 제품이 표시용량에 미달하는 등의 검사결과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노발대발해 상품기획팀으로 갔다고 합니다. B 대표는 상품기획팀원들에게 검사결과에 대해 따져 물으면서 화를 주체하지 못해 결국에는 책상을 엎기까지 했다네요.

이 소문은 업계에 퍼지면서 "B 대표가 상품기획팀에 가서 책상을 엎고 맥주병을 던졌다"고 조금 와전됐습니다.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한 것이, B 대표는 업계에서 '힘 좀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가맹점주를 두들겨 팼다는 얘기도, 가맹점에 가서 매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놨다는 소문도 파다하기 때문이죠. 

어쨌거나 다른 회사들은 이번 마스크 팩 검사결과를 놓고 내부적으로 대책회의, 자체검사를 펼치는 등 문제 파악과 해결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B 대표에게는 이런 것보다는 담당자에게 화풀이를 하는 게 더 중요했었나 봅니다.

지난주 이 같은 마스크 팩 검사결과 발표로 업계가 뒤숭숭했는데요. 점차 언론의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소비자들의 기억에서도 잊혀지고 있죠. 업계에서도 더 이상 A사 B 대표에 대한 이후 얘기는 전해지지 않고 있는데요, 모쪼록 잘 마무리됐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