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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스페인에 코스피도 2000선 '와르르'

STX그룹주 재무구조 개선 발표에도 동반하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25 16: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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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페인 구제금융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국내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전일 연기금의 구원등판으로 2000선을 사수했던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0포인트 이상 반락하며 1990선까지 밀렸다. 전일 뉴욕증시 역시 유로존 불확실성 등으로 소폭 하락 마감했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03포인트(0.60%) 내린 1991.4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1억원, 670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86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기관 중에서는 투신이 2거래일 연속 1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은 1400억원어치 매물을 소화해내며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 프로그램매매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물량 압박이 컸다. 차익거래에서 34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비차익거래는 722억원의 순매도를 보여 총 370억원대 매도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산업 끝없는 추락 '대주주 쇼크'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전기가스업, 보험, 화학을 제외한 전업종에 파란불이 켜졌다. 안철수 테마주인 미래산업이 대주주의 지분전량 매도 소식 이후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의료정밀이 3.65% 급락했고 기계, 비금속광물, 유통업, 철강금속, 의약품, 건설업 등도 1%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삼성전자가 보합을 유지한 가운데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현대중공업, 산성생명,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NHN 등이 약세 마감했으며 현대모비스, LG화학, 한국전력 등은 상승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STX 그룹주의 동반 약세가 눈에 띄었다.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안 발표에도 불구하고 STX가 2.88% 하락한 것을 비롯해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등이 2~4%대 약세를 기록했다. STX메탈은 0.84%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적었다. 하이마트는 롯데쇼핑과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에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동원시스템즈는 사업분할 및 합병 소식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반면 LG전자는 TV부문 부진으로 3분기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5% 이상 급락했고 CJ제일제당은 자사주 처분 소식에 3%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롯데면세점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밀려 이익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약세로 돌아섰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면서 투자심리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연합은 스페인의 빨른 결단을 요구하는 반면 스페인은 구조조정 조건 등을 놓고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시사한 점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변동성 확대국면, 리스크 관리 필수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중심으로 매매공방이 진행되면서 최근 강세를 보였던 일부 중소형주들이 차익매물로 인해 하락반전하고 있다"며 "코스닥과 중소형주들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또 "지수의 방향성이 확인되는 시점까지는 일부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8개 등 25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571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지수 역시 1% 이상 하락하며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25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32%(1.75%) 하락한 522.9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525억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억원, 44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구주 인수 포기에 下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오락/문화, 출판매체복제, 컴퓨터서비스, 정보기기 등이 3~5% 급락했고 통신서비스 인터넷, 통신장비, 금융, 음식료/담배, 비금속, 통신방송서비스 등도 2% 이상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세였다. 셀트리온, 다음, CJ오쇼핑, 동서 등이 소폭 상승한 것을 빼면 시총 순위 15위권 내 모든 종목에 파란불 이 켜졌다. 전일 하한가까지 떨어졌던 안랩은 0.59% 소폭 반등하며 8만5400원으로 그래를 마쳤다.

실리콘웍스와 청담러닝은 각각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는 분석과 내년 이익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5%대 급등했다. 제닉은 중국에서의 첫 홈쇼핑 판매 선공 소식에 엿새째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연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7거래일 만에 6% 이상 급락했다. 에이티넘인베승트먼트는 STX에너지 구주 인수 포기 소식에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9개 등 267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3개 등 689개 종목이 내렸다. 46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