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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다정보통신, 코스닥 입성 첫날 '된서리'

매출루트 단순·LTE시장 확산은 약점…애플·KT 조력할 신제품 효과 기대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9.25 11: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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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업공개(IPO) 1차 철회 후 다시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모다정보통신이 상장 첫날 힘든 싸움을 벌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치 테마주 조사 관련 이슈로 코스닥시장 전반에 하락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상장해 눈치 보기에 주력하는 투자자들과 신경전 아닌 신경전을 벌이게 된 것.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본부장 최홍식)는 25일 오전 거래소 서울사옥 국제회의장에서 타무선통신장비제조업체인 모다정보통신(149940·공동대표 이종희, 김종세)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3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모다정보통신은 시초가보다 1010원(11.35%) 내린 789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모다정보통신은 공모가인 7000원보다 1900원 높은 89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장 초반 1만원까지 치고 올랐으나 이내 물량이 빠지며 급락, 내림세로 전환했다.

   
왼쪽부터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이종희 모다정보통신 대표이사,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김종세 모다정보통신 대표이사,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가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모다정보통신은 1991년 설립된 통신 및 방송장비 제조업체로 주요 제품은 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등이며 한국과 일본시장에서 모바일 라우터(무선 데이터통신 단말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이 업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83억원, 순이익은 6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6%, 112.5%, 94% 증가했다. 매출액은 540억원이다. 올 상반기 매출은 275억원, 순이익은 31억원을 기록했다. 이종희 공동 대표(19.76%) 외 12인이 지분 40.98%를, SBI홀딩스가 12.2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3~14일 진행된 일반공모 최종 청약에서는 14만주 공모에 7001만2460주 청약이 몰려 500.09: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물량 70만주 중 기관 및 일반투자자에게 각각 50만4000주(72%), 14만주(20%)가 배정됐으며 공모로 조달한 자금은 시설자금과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모다정보통신은 국내 최대 와이맥스 서비스업체인 KT의 모바일 라우터 '에그'는 물론 와이맥스(와이브로, 이동형 무선인터넷)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와 관련 신한금융투자는 "KT는 모다정보통신의 주요고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국내 모바일 와이맥스 서비스는 2006년 상용화 이후 KT와 SK텔레콤이 서비스하며 이에 따라 모다정보통신의 작년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변화하지 못한 매출구조와 LTE 시장의 빠른 확산이 모다정보통신의 위협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LTE 사용자가 늘어나며 와이브로가 이동통신 시장에서 위축되고 있기 때문. 와이브로는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용자가 100만명 수준에 불과하다.

최순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준 국내 LTE가입자는 2700만명으로 전 세계 LTE가입자의 30% 수준"이라며 "휴대전화를 노트북 등 IT기기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LTE 테더링(tethering) 서비스는 와이브로에게 위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최근 LTE에 대응하기 위해 LTE용 Egg를 개발, 내년 하반기 공급 예정이고 내년 상반기엔 '와이브로2' 서비스가 예정돼 단말기 매출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약점인 단순한 매출구조 부분도 이 업체가 현재 사우디와 인도 등 해외에서도 LTE용 단말기 사업을 추진, 해외 수출비중 역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미니패드 등 애플 신제품 출시에 따른 KT의 프로모션도 '에그' 수요 증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