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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지켜라" 연기금 구원등판 성공

코스닥 상대적 강세 속 안랩 등 정치테마주 급락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24 15: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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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단기급등 피로감에 시달리며 장중 198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가 연기금의 구원등판과 저가매수 행렬에 힘입어 2000선 고지를 지켰다. 추가 상승 모멘텀이 힘을 잃은 가운데 당분간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하락폭을 모두 회복한 것이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07포인트(0.05%) 오른 2003.44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투자주체별 눈치보기가 장중 내내 이어졌다. 투신권의 펀드환매 행렬이 몰린 가운데 오전 한 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지수가 1980선까지 후퇴하자 연기금이 대거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지수는 순식간에 2000선 언저리까지 회복했고 이후 등락이 거듭됐다.

이날 시장에서 개인은 4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억원, 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 중에서는 투신이 848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연기금 등은 156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대조를 보였다.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411억5800만원, 비차익거래에서 986억94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해 총 1400억원 규모의 매도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수혜주 명암 엇갈려…호텔신라 반락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전기가스업,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이 1% 이상 올랐고 의약품, 통신업, 제조업, 운수장비 등도 강세였다. 반면 의료정밀이 2.51% 밀렸고 비금속광물, 금융업, 증권, 건설업, 기계 등도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나란히 1% 이상 상승했고 기아차, 한국전력, NHN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 삼성생명,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KB금융 등은 하락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중국 관련 수혜주의 명암이 엇갈렸다. 호텔신라와 오리온이 1% 이상 하락반전한 반면 파라다이스, GKL 등 카지노 관련주와 한국콜마, 에이블씨엔씨, 코스맥스 등 화장품 관련주는 2~8%대 급등했다.

항공은 원화강세와 유가안정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동반 강세였다. 대한항공이 1.39% 올랐고 아시아나도 0.99% 상승했다. 엔씨소프트는 길드워2 판매 호조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1% 가까이 올랐으며 코오롱인터는 듀퐁사와의 소송전 역전 가능성이 재기되며 2% 넘게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수익개선과 M&A를 통한 외형성장 본격화 전망으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고 하이마트는 향후 롯데쇼핑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닷새째 강세를 이어갔다.

◆조정 시 대형주 분할매수 전략 추천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를 놓고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 금융동맹, 그리스 지원과 스페인 구제금융 조건 등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어 합의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나대투증권 정진욱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이탈하기도 했지만 저가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았다"며 "조정 시점을 이용해 우량주에 대한 저가 분할매수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또 "중대형주의 상승탄력이 둔해지고 있지만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이 좋은 중소형주에 대한 트레이딩 전략은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3개 등 366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8개를 비롯해 460개 종목이 내렸다. 77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안랩 연속 하한가에 시총순위 17위 추락

코스닥 지수 역시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2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0.79포인트(0.15%) 오른 532.28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8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4억원, 26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가 3.64% 치솟았고 코스닥 신성장기업, 디지털컨텐츠, 정보기기, 출판/매체복제, 인터넷, 방송서비스 등이 1~2% 초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 금융, 소프트웨어가 2% 넘게 밀렸고 컴퓨터서비스, 섬유/의류, 반도체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역시 혼조세였다. 셀트리온이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고 다음, 에스엠, 포스코ICT, 젬백스, 인터플렉스 등이 약세였다. 반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서울반도체, CJ E&M, 포스코켐텍, 동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씨젠 등은 강세였다. 안랩은 하한가로 추락하며 시총순위 17위로 밀려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에 힘입어 6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 SK컴즈는 SNS를 표방한 싸이월드 모바일 앱 개편 소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씨젠은 3분기 최대 실적 전망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애니팡' 서비스 제휴업무 계약 체결 소식 이후 강세를 보이며 나흘 연속 상한가 고지를 찍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6개 등 45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8개 등 498개 종목이 내렸다. 5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