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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과 쇼핑은 반비례한다?

기온이 낮아야 매출증가

김소연 기자 기자  2007.01.30 10: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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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기온과 쇼핑은 반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온이 낮을수록 쇼핑객도 많아져 매출도 늘어난다.

   
이같은 결과는  30일 롯데백화점이 작년 한해 본점 일별매출 (영업일 353일)을 기상청의 서울지역 평균기온, 강수량, 운(雲)량, 적설량등 을 분석한 것이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백화점 매출은 추울때 높고 눈 비가 주말에 오면 낮아진다. 그러나 봄 가을 화창한 날씨는 오히려 매출이 늘어난다.

먼저  추울때 매출이 늘어난 것은  작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연간 매출을 기온 5도 간격으로 분석한 결과 영하5도 이상 0도 미만(총 25일)일 때 구매고객은 매출은 42억3천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구매고객도 4만2천명으로 다른 기온대 보다 가장 많이 백화점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5도이상 10도 미만(총 48일)일 경우가 40억 7천만원, 영하 5도 미만 38억 7천만원(총 10일)으로 뒤를 이어 추위는 백화점의 가장 큰 손님이되고 있다.

반면 25도 이상(총 36일) 일평균 매출은 29억5천만원으로 가장 적어 기온이 상승할수록 매출은 줄어드는 반비례 관계가 형성이 되었다. 

롯데백화점 본점 유형주 영업총괄팀장은 “영하5도~0도 사이는 쌀쌀함을 느낄 수 있는 기온대로 상대적으로 다른 계절상품보다 가격이 비싼 월동관련 겨울상품을 쇼핑하러 온 고객이 많아 매출이 늘고 또 이로인해 겨울철 내점고객( 15만명)이 일평균 내점고객 (12만명)보다 20% 많다”고 말했다.

계절별로도 겨울(1,2,12월)철 쇼핑고객은 4만1천여명, 봄가을(3,4,5,9,10,11월)에는 4만여명, 여름철(6,7,8월)은 3만9천명으로 겨울철 쇼핑객이 가장 많았다. 매출 역시 겨울철 매출이 40억1천원으로 여름 30억원, 봄가을38억3천만원보다 높았다. 

또한 겨울철 3개월간 매출도 기온이 영하(총 31일)일 때 43억 1천만원으로 영상(55일)기온일 때 38억4천만원보다 매출이 12% 많았고, 쇼핑고객도 영하일 때 4만3천여명으로 영상 4만명일 때 보다 7% 이상 구매고객이 많아. 추위는 백화점의 가장 큰 VIP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혹한 추위는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

그러나겨울철  기온이 전날에 비해 5도 이상 급감한 날(총5일) 매출은 전날 매출에 비해 16% 증가한 반면 연중 가장 추웠던 혹한 10일(연중 기온이 가장 낮았던 10일) 매출은 34억 8천만원으로 겨울철 매출 40억1천만원보다 13.3% 적어 혹독한 추위는 오히려 매출에 도움이 안된다.

전날에 비해 기온이 급감하면 상대적인 추위로 인해  월동관련 겨울철 상품을 구매하려는쇼핑고객이 많지만 혹한 추위에는 외출 자체를 삼가해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비와 눈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 눈 ,주말에 내리면 매출 감소하지만 여름철 소나기는 오히려 도움을 준다

이는 토요일, 일요일 강수(비 또는 눈이 내린)가 기록된 날(총35일) 매출은 46억5천만원으로 내리지 않은 날 52억4천만원에 비해 11.2% 적었고, 평일(월~금)요일에 비, 눈이 내린 날(총97일) 매출은 30억 2천만원으로 내리지 않은 날 31억6천만원에 비해 4% 적어 주말과 휴일에 내리는 비와 눈이 평일에 내리는 것 보다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가운 비도 있다. 여름철(6월~8월) 소나기가 그 주인공이다. 여름철 맑은 하늘에 강수를 기록한 날(5일) 매출은 38억5천만원으로 여름철 매출 30억보다 28.4% 매출이 증가했다.

쇼핑객도 4만9천명으로 여름철 평균 3만9천명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이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백화점으로 들어온 고객이 구매를 한 것이 증가의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1mm 이하의 보슬비는 매출에 영향이 거의 없지만, 잔뜩 찌푸린 날과 장대비는 매출을 떨어뜨린다.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1mm 이하의 보슬비가 내린 날(총17일) 매출은 30억 3천만원으로 오히려 여름철 매출 30억원보다 매출(1% )이 증가해 보슬비는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50mm 이상 장대비가 내린 날(총6일) 매출은 26억3천만원으로 여름철 매출 30억원보다 12% 줄어들었다.

또한 여름철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린 날(총8일) 매출은 28억 5천만원으로 오히려 잔뜩 흐리면서 비가 온날(총 34일) 29억8천만원보다 적었다. 이는 비는 오지 않고 잔뜩 흐릴 경우 언제 내릴지 모르는 비에 불쾌지수가 높아져 외출을 삼가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겨울 눈은  매출에 큰 영향 미치지 않는다.

겨울 눈 내린날(적설 기록일 5일) 매출은 39억 2천만원으로 겨울철 매출 40억1천만원과 비교했을 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비가(총 16일) 내린 날 34억6천만원을 기록해 겨울비가 겨울눈에 비해 매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름과 쇼핑은 어떤 관계가 될까

봄, 가을 화창한 토요일은 가장 쇼핑하기 좋은 날

겨울,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후변화가 심하지 않은 봄/가을은 운(雲)량에 따라 매출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기상청 기준 맑은 날씨(총 59일)를 기록한 날 매출은 41억 5천만원으로 봄/가을 평균 38억 3천만원보다 8% 높았다.

특히 화창한 토요일(8일) 매출은 무려 63억4천만원을 기록했고, 구매고객도 5만9천명으로 봄/가을 평균 4만명보다 2만명이 많아 쇼핑하기 가장 좋은 날로 기록되었다.

일반적으로 화창한 주말에는 나들이를 많이 떠나 백화점 방문고객이 줄어드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분석 결과 날씨가 화창할수록 백화점을 더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쇼핑은 구름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탄났다. 구름이 조금인 날(56일) 매출이 36억 8천만원으로 구름이 많이 낀 날(35일) 36억 1천만원, 잔뜩 찌푸린 흐린날(28일) 37억 4천만원 과 큰 차이가 없었다.

봄철 꽃샘추위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된다.

겨울철 추위는 반가운 손님이지만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달 영하의 기온을 기록한 날(3일) 매출은 31억 8천만원으로 봄가을 평균 38억 3천만원에 비해 17% 적었고, 구매고객도 3만4천여명으로 봄/가을 평균 4만여명에 비해 14%나 줄어들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장 이원준 상무는 “날씨의 변화는 백화점 매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자 바로미터다”며 “계절의 변화에 따른 상품전략, 이벤트, 마케팅 계획으로 매출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 > 기온변화와 매출 추이  (매출과 구매고객은 모두 일평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