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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일 순천 NC백화점 추석 아웅다웅 왜?

올부터 명절휴무 없애 365일 연중무휴 불만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9.24 09: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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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백화점 순천점에 추석 명절 특판행사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프라임경제] 전남지역 유일 백화점인 순천 NC백화점이 추석연휴 매출제고를 독려하는 본사와 입점주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순천 NC백화점은 옛 뉴코아(New Core)의 첫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으로 IMF로 좌초된 뉴코아를 이랜드그룹이 인수해 NC백화점으로 리뉴얼 해 2005년부터 영업하고 있다.

백화점 사달의 발단은 이렇다. 사측은 작년과 달리 올 추석명절 당일에 정상영업한다고 점주들에게 통보한 것이 단초가 됐다. NC는 작년까지는 설과 추석 당일에는 휴점했던 것.

이렇게 되면 순천 NC는 365일 영업하는 셈이다. 3대 백화점(롯데.신세계.현대)이 월 1회 자율휴무하는 것과도 차이가 난다.  이에 업주와 직원들이 들고 일어나게 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점주는 "입점 업체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올부터 명절마저 문을 열겠다니 너무 지나치다"며 "가게 문여느라 명절때 모인 가족들과 따뜻한 밥한끼 못먹고 차례상도 못차릴 판"이라며 사측에 서운해 했다.

백화점 입점 업체들과 직원들은 추석 당일마저 영업하는 것은 직원들의 복지차원에서도 문제가 있다며 서명운동을 벌였으며, 주말인 지난 22일 항의집회를 열기로 했다가 갑자기 취소했다.

취소된 연유는 확실치 않으나, 사측의 외압설에서부터 직원들간 중구난방 이견이 많아서일거라는 얘기도 들린다.

또 다른 모 직원은 "다른 백화점은 한달에 1번 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추석과 설날 당일만 쉬었는데, 올해부터는 경기가 안좋다며 그마저 없앤것은 너무한 처사라는데 직원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규모가 큰 입점업체는 직원들을 교대로 쉬게 하고 있으나, 일부는 그럴 형편이 못돼 사실상 설.추석당일을 빼고는 365일 일하는 실정이다.

이곳 순천에서는 특히 대형마트 강제휴무와는 상관없이 전국 최초로 월 2회 자율휴점하고 있는 것도 백화점 종사자들을 자극했다는 후문이다.

NC는 최근 새로운 점장을 맞이했다고 한다. 새로운 점장이 부임하면서 매출 극대화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는 것이 백화점 직원들의 평가다. NC백화점 입점 점포는 300여개에 달한다.

더구나 NC 순천점(당시 뉴코아백화점)이 개점한 지 올 연말에 20주년이 된다. 뉴코아는 1992년 12월 개점했다. 당시 순천시 인구는 14만이었으나, 현재 인구는 28만으로 2배 정도 뛰었다.

NC 측은 20주년이 되는 12월에는 매출목표인 1000억원을 돌파한다는 목표를 세워놨다. 현재까지는 전년도 대비 '마이너스' 실적이라는 것이 백화점 측의 진단이다.

이에 대해 백화점 경영진은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명이다. 비단 순천 뿐만 아니라 NC 본사에서 44개 NC와 뉴코아아울렛에 '추석당일 정상영업'이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는 것이다.

NC 순천점 관계자는 "유통경기가 워낙 안좋다보니까 매출목표도 있지만, 입점주 분들도 어려운 경기에 한푼이라도 더 버시라는 뜻으로 오죽했으면 문을 열겠느냐"며 "다만 추석 당일 차례라도 지내도록 개장시각(오전 10시30분)을 늦추는 방안도 검토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NC 사측은 추석 당일 장사를 하고 싶지 않은 입점주는 문을 닫아도 상관없다고 밝히고는 있으나, '이빠지듯' 듬성듬성 점포를 여는 것은 모양새도 좋지 않아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관련 고용노동부 여수고용노동지청 근로개선지도관 관계자는 "근로조건이 사측과 입점주간에 합의를 위반했을 경우 노동청에 제소하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