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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이슈에 외국인 다시 '바이코리아'

미국계 자금 매수세 확연…핫머니 가능성 배제 못해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9.21 14: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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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과 유로존에 이은 일본의 경기부양 이슈에 따라 한국 증시 및 채권시장에 외국계 자금 유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20일 현재까지 우리 자본시장에서 주식 3조원, 채권 1조원 등 모두 4조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발표 이후 14일부터 19일까지 4거래일간 주식 2조원, 채권 8500억원 정도를 사들였다. 유럽계 자금에 비해 유입세가 둔했던 미국계 자금도 이 기간 확연한 매수세로 돌아서 4200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증시 자금 유입은 물론 무디스, S&P 등 세계 주요 신용사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조정 이후 우리나라 국채도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미국 국채는 금리가 낮고 유로존 국채는 부실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한 외국인들이 2% 후반대의 수익률에 안정성까지 갖춘 한국 국채를 선호하기 때문.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외국인 매수세를 세계 주요국들의 잇따른 경기부양조치와 연관 짓고 있다. 원화 강세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환차익을 노리고 한국시장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2008년 11월과 2010년 11월 미국의 1·2차 양적완화 당시에도 외국인의 매수세는 상당했다. 외국인들은 3개월 기준으로 1차 양적완화 때는 7850억원, 2차 양적완화 때는 5조6082억원의 주식을 사들였고, 이 기간 채권도 각각 2조9000억원, 4500억원가량 사자세를 보였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당시 외국인 사자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도 6개월간 각각 30%, 10% 정도 오르는 등 외국인 자금유입은 우리 증시에 상승모멘텀을 제공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자금이동 추이를 두고 주식시장이나 채권시장에서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가 핫머니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금융시장 혼란에 대비한 사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연구원은 "한국은 완전 개방형의 자본시장이라 외국 자본의 유입,  유출과 관련한 리스크가 크다"며 "2008년 리먼 파산 직후 외국계 자금 유출로 크게 고생한 사례를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