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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말많던 안철수 출마, 질문 순서도 얘깃거리?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20 18: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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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정치권의 관심은 안 원장에게 쏠려있습니다. '국민이 선택하는 새로운 변화'를 이룰 것이라는 안 원장의 포부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지는 데요. 그의 말처럼 '기존 정치의 새로운 변화'는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19일 안 원장이 서울 충정로 구세군 아트홀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을 때 기자는 국회에서 생중계를 보며 자리를 지켰습니다. 오후 3시 출마 선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구세군 아트홀은 아침부터 붐볐다죠. 하지만 국회 분위기는 전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국회 출입기자들 역시 안 원장의 출마선언에 관심을 두고 있었지만 크게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출입기자로 나뉜 기자들이 당적이 없는 안 원장의 출정식에 굳이 직접 참석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죠.  

어쨌든 국회에서 생중계되는 안 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을 보고 있을 때 한 선배가 혼자말처럼 중얼거렸습니다. 출마 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을 때였지요.

그 선배는 "정치개혁이긴 한건가 매체 질문 순서가 색다르네"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정치인이 기자회견을 하면 질문 순서가 정해져 있기 마련입니다. 여럿이서 손을 들기는 하지만 미리 정해진 매체와 순서별로 질문을 하는 것이죠.

그 선배에 따르면 보통 메이저 매체(조중동)가 먼저 질문을 합니다. 매체 파워순으로 질문을 하는 것이 통상이라는 것이죠. 하지만 이날 조중동은 안 원장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선배 발언의 요지는 지금까지 정치인 기자회견의 관행을 깬 안 원 장의 질의응답 진행 역시 정치 개혁의 일환이라는 것이지요. 메이저 매체가 먼저 질문하는 관행 아닌 관행을 지양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선배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통상 메이저 매체의 질문이 우선이지만 사전에 미리 조율이 되면 매체 파워와 상관없이 먼저 질문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해당 정치인과 친소관계가 통하기 때문에 특정 정당의 경우, 모 매체의 모 기자는 꼭 질의응답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정치인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은 꼭 지켜야할 룰처럼 매체 순서가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 선배는 말을 보탰습니다. 정치 개혁을 염두에 둔 안 원장이 메이저 매체를 질의응답에서 배제한 것이 아니라 안 원장 네거티브 보도에 앞장섰던 메이저 매체 스스로 질문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두 선배의 의견 중 어느 의견에 안 원장의 의중이 포함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두 선배의 의견과 달리 사전 조율 없이 현장에서 손을 든 순서대로 질문을 받았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런 매체별 기자들의 질의 순서 하나로도 안 원장의 정치 개혁을 논하는 것을 보면 이번 대선에서 안 원장의 영향력이 크기는 큰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