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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다이렉트 생명보험' 성공가능성은?

업계 시장참여 '미지근' 활성화엔 시간 더 걸릴 듯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20 17: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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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저렴한 생명보험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지만 다이렉트(온라인) 생명보험을 준비하는 보험사들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한 상황이다. 상반기 다이렉트 생명보험 진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 같던 보험사들도 분위기만 살피고 있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초반에 제기된 불완전판매, 상품과 맞지 않는 판매환경이라는 지적에도 아직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

현재 온라인 생명보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빅3’로 불리는 대형사들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8월1일부터 온라인을 통해 저축보험을 판매하고 있으며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판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렉트 생명보험은 설계사가 아닌 판매비용이 저렴한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의 채널 선택권을 늘리고 고객들에게도 보험비용을 낮춰 제공한다는 취지다. 하지만 하반기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됐던 각 보험사들은 여전히 ‘눈치’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 “아직 구체적인 계획 없다”

‘빅3’ 중 가장 먼저 다이렉트 생명보험 시장에 진출한 삼성생명은 현재 연금저축과 ‘삼성생명 다이렉트e저축보험’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중이다. 삼성생명은 상품 출시 당시 컨설턴트 상담 없이 고객이 인터넷으로 직접 설계하고 가입하는 만큼 높은 환급률을 제공한다며 2030세대를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두 상품은 판매량은 평균적인 수준이며 주력상품이 아닌만큼 가시화할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까지는 다이렉트 상품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상품판매를 진행해 본 결과 딱히 채널을 확대할 만한 필요를 느끼지 못한 것이다.

하반기 다이렉트 생명보험에 대한 대략적인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한생명도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계획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현재 진행과정으로 봐선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고객에게 저렴한 보험상품 제공이라는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어떤 형태로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또한 아직 상품판매를 검토 중인 단계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불완전판매 등 위험요소 여전히 존재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다이렉트 판매채널 구축에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 확실하지 않은 수익, 불완전 판매 등 아직 우려되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시장이라는 확신도 없고 부실만 키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며 “성공한 케이스가 있다면 준비하겠지만 아직은 시장 가능성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복잡한 생명보험 상품을 판매할 시에는 불완전 판매가 우려되는데 구조가 단순한 저축성 보험의 경우 판매량이 크지 않다는 것 또한 문제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설계해야 하는 만큼 불완전 판매 발생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프라인 판매상품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가격을 얼마만큼 저렴하게 판매해야 하는지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의 입장이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한 보험사가 자회사 설립을 준비했지만 당국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며 “금융당국이 판매채널이나 자회사 설립에 부정적이라면 무턱대고 준비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