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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안철수 대선출마 선언 "일단은 환영"

민주, 단일화 의식 견제…새누리, 철저한 검증 예고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20 09: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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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9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출마 선언 소식을 들은 여야의 반응이 시큰둥 하다. 겉으로는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속내는 복잡한 모양.

민주통합당은 먼저 안 원장의 대선출마를 환영했다. 19일 진선미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 원장의 출마가 국민들이 염원하는 정당의 변화와 새로운 정치를 이뤄가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기존의 정치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좋은 경쟁, 아름다운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 대변인은 "다만, 안 원장이 말하는 새로운 변화는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막고, 정권교체를 해냄으로써만 가능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면서 야권후보 단일화의 뜻을 내비쳤다.

진 대변인의 브리핑과는 별도로 민주당 안팎에서는 안 원장이 제3후보로 차별화를 시도한 데 대해 검증할 것은 검증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 원장에 대한 검증에 더욱 목마른 것은 새누리당 쪽이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같은 날 안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만시지탄의 감이 있지만 그가 국민 앞에 입장을 밝힌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민이 정치 쇄신을 원한다는 안 원장의 문제의식은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인식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안 원장은 '흑색선전 같은 낡은 정치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새누리당이 그간 민주통합당에 대해 촉구한 것이 바로 그것"이라면서 "앞으로 민주통합당의 잘못된 풍토를 바꾸기 위해 공동노력을 기울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안 원장이 '독자노선을 유지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면서 "이와 관련 구구한 정치공학적 억측이 나와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등 정치 쇄신이 아닌 정치 퇴행적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안 원장이 유념해주길 바란다"고 거리를 뒀다.

특히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의혹이 20가지가 넘는다"면서 강도 높은 검증을 예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