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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학생 서포터즈 "요긴하네"

홍보 활용에만 치중…문제 제기도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19 17: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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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증권사들이 대학생 서포터즈를 선발, 적은 비용으로 홍보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다.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뻗어나가는 증권사 서포터즈에 대해 살펴봤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대학생 홍보대사를 선출하고 17일 발대식을 열었다. 올 12월까지 총 12주에 걸쳐 활동하게 되는 서포터즈 활동에는 32명 정원에 5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렸다. 평균 15대 1을 넘는 경쟁률을 보인 것.

신한금융투자증권 관계자는 "서포터즈 모집 때마다 많은 대학생 지원자들이 몰려 선발에 고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도 지난 2008년부터 온라인 서포터즈 'TYBA' 1기를 모집하기 시작해 현재는 11기가 활동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오프라임 모임을 통해 조별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해 아이디어 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양증권 측은 "서포터즈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모집 관련 보도자료를 내지 않아도 응시 대학생들이 몰릴 만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하이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도 대학생 서포터즈를 모집,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신증권은 블로그 기자단을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대학생 '서로 득보는 장사'

대학생들이 서포터즈 활동에 열을 올리는 것은 증권사들이 지급하는 소정의 활동비보다는 입사지원 때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이라는 쪽에 무게가 쏠린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은 서포터즈 활동 우수자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공채 때 서류전형 면제혜택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금융권 입사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에게 서포터즈는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한국투자증권 대학생 홍보대사들은 지난달 24일 농촌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뜻 깊은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대학생 서포터즈가 해당 증권사의 이름 알리기에 사용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증권사 서포터즈 활동을 체험한 대학생 안다은 씨는 "금융권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기에 지원했었다"고 밝혔고 또 다른 대학생 서포터즈 허수아씨도 "대외활동의 필요성을 느껴 지원하게 됐다"고 경험담을 털어놨다.

증권사 관계자들도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에서 다양한 홍보효과를 볼 수 있고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채택, 활용할 수 있어 득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대학생 서포터즈가 부족한 홍보, 마케팅 인력을 보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투자증권 측은 사내 마케팅팀이 기업을 대상으로 활동을 하고 있어 대학생 서포터즈를 통해 부족한 마케팅 활동을 메우고 있다고 밝혔다.
 
◆홍보로 전락한 서포터즈 '지적'

그러나 한편에서는 증권사가 대학생들에게 인턴십 등의 특혜를 준다는 미끼를 이용, 홍보 인력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되기도 한다.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이 증권사 업무와 관련돼 있어 직접 체험하거나 배움을 얻기 보다는 해당 증권사의 홍보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는 것.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대학생 서포터즈를 소속 캠퍼스에서 재테크 설명회를 주최하게 하거나 농촌봉사활동을 보내는 등 대학생 서포터즈가 당사의 홍보맨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틀간 남양주 구암리 일대에 대학생과 증권 직원들이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돕는 등의 마을환경 정비활동 등을 펼친 이 증권사 서포터즈는 홍보대사로 선정될 경우 자신의 학교에서 한국투자증권을 홍보해야 한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에서 농활과 학교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서도 "학교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려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