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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스트앤영 "한국인, 여러 은행 거래하는 경향 강해"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9.19 15: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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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행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으며 이자율이나 수수료에 따라 2개 이상 복수의 은행을 이용하는 ‘멀티뱅킹(Multi-banking)’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발표된 회계·컨설팅 법인 언스트앤영의 ‘2012년 은행 고객 동향 조사’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중 44%가 유럽 금융위기 이후 은행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이는 중국(30%)이나 일본(28%) 등 아시아 주변국은 물론, 전체 평균(40%)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다. 그만큼 국내 은행에 대한 불신감이 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전반적인 신뢰도 저하는 은행과 고객 간의 관계에도 일정한 변화를 가져왔는데, 가장 특징적인 것은 주거래 은행을 변경하지는 않더라도 최소 2개 이상의 은행과 거래하는 멀티뱅킹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 고객 중 최근 주거래 은행을 바꿨거나 1년 이내에 변경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은 37%로, 전체 평균(46%)이나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42%)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멀티뱅킹 고객 비율은 89%로 전체 응답자 평균 59%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한국뿐 아니라 아∙태 지역 전반에 걸쳐 두드러졌다고 언스트앤영은 지적했다.

다만 국내 고객들은 멀티뱅킹의 가장 큰 이유로 ‘더 유리한 이자율과 수수료 절감’을 들어 ‘최고의 상품 및 서비스 이용’을 위해 여러 은행과 거래한다고 답한 다른 나라 응답자들과 차이를 보였다. 언스트앤영은 “한국의 경우 은행 간 상품 차별성이 적어 고객들이 이자율, 비용, 수수료 등의 가격 조건에 더 민감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35개 주요 국가 2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