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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흥군 B중학교 교복공동구매 '이중잣대 빈축'

위임장 사용 분별없어…A중학교처럼 공구 취지 못살려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9.19 10: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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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장흥군 A중학교의 교복 공동구매가 특정업체를 염두에 뒀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장흥 관내 B중학교도 절차상 하자와 이중잣대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 교복업체와 장흥 B중학교에 따르면 B중학교 교복공동구매 소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장흥 관내 2개 업체(E, L업체)를 불러, 교복공동구매 설명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교복공동구매 소위원회 간사인 1학년 학생부장은 L업체 제품을 프레젠테이션하는 K씨가 대표자가 아닌데다 위임장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퇴장을 명령했다. 당시 L업체 대표는 자리에 동석한 상태.

이에 K씨는 당사자(L업체 대표)가 있는 상태에서 위임장이 불필요하다고 항의했지만,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교복공동구매 불참을 선언하고 밖으로 나왔다. 결국 이 학교는 E업체만을 대상으로 적격심사를 벌여 우선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러나 E업체 역시 배우자인 남편이 대표자로 돼 있고, 위임장을 사전에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자의 아내가 프레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이중잣대 논란을 낳고 있는 것. 본지 18일자 보도에서도 장흥 A중학교에서 이같은 사례가 발생, 장흥 관내 학교들의 무관심과 무책임함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와 함께 이날 소위원회 회의는 6명의 위원 가운데 학부모 위원 2명과 교사 위원 1명만 참석, 정족수 미달로 원인무효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회의 절차가 진행되기 위해서는 6명의 과반수인 3명을 초과한 최소 4명이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 학교 평가표도 장흥 A중학교의 평가표 처럼 가격배점을 20점으로 묶어 사실상 '질 좋은 교복을 싸게 구매한다'는 교복 공동구매의 취지를 못살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L업체 관계자는 “설명회를 할 때는 한 업체씩 불러 프리젠테이션을 받아야함에도 불구, 두 업체를 모아서 설명하게 한데다 학부모들이 평가표도 가지고 있지 않아 더 이상 들러리를 서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B중학교 교장은 “회의 당일 태풍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교육장을 수행하느라 불가피하게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며 “E업체의 위임장 첨부 여부에 대한 L업체의 이의제기가 없어 그대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정족수 미달 여부에 대해선 추후 논의해 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