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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 거주자, 보증금 55% 대출 받아

높은 집값…2명 중 1명 원치 않은 이사 경험 있어

김경태 기자 기자  2012.09.18 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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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계속된 경기불황에 이은 높은 집값과 치솟는 전세금으로 인해 원치 않는 이사를 한 사람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최근 국내외 기업에 재직 중인 남녀 직장인 413명을 대상으로 '렌트푸어족 현황'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렌트푸어족'은 급증하는 전세값을 감당하는 데 소득의 대부분을 지출하느라 저축 여력도 없고, 여유 없이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집을 가지고 있음에도 대출이자 등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인 '하우스푸어'의 전세판이다.

이는 지난 2010년 가을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좀 더 싼 전셋집을 찾아 떠도는 전세난민이 양산된 것. 또 집주인이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돌리면서 반(半)전세가 크게 늘었고, 비싼 전셋값 때문에 전셋집을 구하지 못하고 부모와 함께 사는 신캥거루족도 등장하는 등 전세난으로 인해 많은 용어가 생겨났다.

'렌트푸어족' 설문에 참여한 남녀 직장인들에게 집 구매 또는 임대(전·월세 보증금) 때문에 은행권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는지 질문했다.

그 결과 자가소유자가 50.7%, 전·월세 거주자 50.0%가 '대출을 받았다'고 답했고, 이들이 밝힌 대출금 정도는 '자가소유'자가 집랎의 31.4%를 대출받아 금액으로는 약 7200여만의 대출금을 가지고 있었다.

전·월세 거주자들은 보증금의 55.9%를 대출로 받았고, 금액적으로는 약 3200여만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직장인 2명 중 1명은 높은 집값 때문에 원치 않는 곳으로 이사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설문 참가자 중 55.9%가 비용 때문에 이사를 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들은 부족한 금액을 메우기 위해 기존보다 낮은 평수 또는 먼거리로 이사를 감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전·월세로 거주하면서 '집 없는 서러움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조사에서는 무려 78.9%가 '집 없는 서러움을 겪었다'고 답했고, 이들이 밝힌 서러움 종류로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느낌 35.9% △잦은 이사 22.7% △집주인의 간섭 22.4% △들쑥날쑥 전·월세 보증금 18.4% 등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