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최근 10년 사이 콘도, 펜션 사업 등 다양한 숙박업 형태가 등장하면서 호텔업이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 관광숙박업 중 호텔 사업체는 약 26개 감소했으며, 호텔업의 경우 특1급 호텔과 지역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 같이 호텔업의 경영합리화를 일환으로 외주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2010년 기준 300인 이상 주요 호텔 사업체는 45개 하청업체와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
호텔업은 통계청 표준산업분류상 규모와 형태에 따라 △숙박시설운영업 △관광숙박시설운영업 △기타 숙박업 등으로 나눠진다. 이중 관광숙박시설업에서는 △호텔업 △여관업 △휴양콘도운영업 △청소년수련시설운영업 △기타 등으로 구분된다.
호텔업은 특1급괴 지역(서울·제주·부산 등)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심각하다. 2009년 기준 호텔업 객실 규모 300인 이상인 대형 호텔(53개)의 규모는 전체 호텔업의 10% 수준이었다. 반면 종사자 수(1만9718명)는 전체(호텔 562개) 호텔업 종사자 수(3만8835명)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호텔 룸 메이드, 부가급여·복지제도 미약
호텔 간접고용(사내하청) 노동조건을 살펴보면, 현 직장의 평균 근속기간은 5.5년이나, 룸 메이드 근속기간은 10.1년(정규직 13.2년·간접고용 5.7년)이었다. 또한 사내하청 노동자의 1주일 평균 근무시간은 49.1시간(룸 메이드 40.8시간·간접고용 39.3시간)으로 나타났다.
호텔 사내하청 종사자의 월 평균 임금은 176만원(룸 메이드 117만5000원·간접고용 96만2천)으로 나타났다. 호텔 사내하청 종사자의 평균적인 본인 업무는 약 2.3개(룸 메이드 1.2개, 간접고용 1개)였다.
또한 조사대상 호텔 룸 메이드의 부가급여 및 복지제도 적용사례는 미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룸 메이드는 80% 이상 근로자들이 법정퇴직금을 지급받고 있는 반면, 기타 기업복지 수준의 항목별 적용율은 미비한 편이다.
간접고용 룸 메이드의 경우 △명절상여금(9.1%) △연말상여금(16.7%) △상여금(10%) △여름 휴가비(23.1%) △교통비(28.6%) △자녀 및 본인 학자금·학원 수강 지원(0%) 등으로 나타났다.
◆호텔 90% 고용구조 '간접고용' 활용 높아
국내 호텔 고용구조와 고용관계는 핵심 업무인 △객실 △식음 △사무행정)를 제외하고 대부분 외주화로 진행되고 있다.
과거 호텔업은 △주차안내 △청소 △세탁 △보안경비 △기물관리 등을 파견근로로 진행했으나, 현재는 △룸메이드 △시설관리 △웨이터 △회계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또한 내부 주요 사업부인 클럽 및 레스토랑이 외주화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요 호텔업의 경우 지난 10년 사이 외주화 직무는 약 2배 정도 증가했다. 실제 서울 시내 특1급 호텔(5개)을 기준으로 지난 1999년 평균 4개의 직무, 2005년 44개 직무 등이 외주화로 운영됐다.
주요 호텔별 외주화 비율을 살펴보면 △신라(31.1%) △롯데(19.4%) △리츠칼튼(18.3%) △밀레니엄 힐튼(11.9%) 등의 순이다.
◆초임 110만원 수준, 개인별 객실 13개 맡아
2000년대 국내 주요 호텔 내 24개 직종 중 △청소 △경비 △기물관리 △경비 △시설 및 주차관리 △룸 메이드 등은 현재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거의 대부분 외주화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 룸 메이드(어텐던트) 외주업체들은 룸 메이드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룸 메이드 교육은 매주(1일 4시간) 진행하며, 주된 교육 내용은 △룸 어텐던트의 역할과 중요성 △객실 상품 생산에 따른 절차와 방법(이론과 실습) △근무 시 필요한 호텔 객실 용어 △린넨 및 소모품 관리 △고객만족 서비스 등으로 구분된다.
호텔 룸 어텐던트(객실관리원) 취업 시 초임은 월 110만~120만원 수준이나 각 업체별 상황은 다르다. 현재 호텔 룸 메이드의 주요 업무는 객실 업무보고(모닝리포트)를 받은 이후 각자 맡은 구역 내 청소, 객실 룸 청소, 물품 정리 등이다.
또한 호텔 객실 룸 메이드의 하루 평균 객실 할당량은 11개 정도였으나, 객실 수요 공급과 인력부족으로 평균 13~15개의 객실 청소 업무가 할당된다. 뿐만 아니라 룸 메이드 객실(룸) 1개당 추가 수당(4천원 내외)을 받지만 1개의 룸 청소 소요시간이 약 33분 정도이기 때문에 휴게시간(점심 식사)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외주화된 간접고용 룸 메이드는 휴일휴가 및 연차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본인의 휴가 사용여부에 따라 급여 차이(월 10만원 수준)가 매우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