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전남 장흥 A중학교 교복공동구매 '짜고치는 고스톱'(?)

절차상하자.상식밖 평점...“학교장 뒷짐, 학부모 유착 의혹”

장철호 기자 기자  2012.09.18 11:49:11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장흥군 소재 A중학교 교복공동구매가 절차상 하자와 상식밖의 평점으로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의혹을 사고 있다.

18일 교복업체와 장흥 A중학교에 따르면 A중학교 교복공동구매 소위원회는 지난 14일 장흥관내 2개 업체(E, L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교복공동구매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5명의 위원 가운데 3명의 학부모 위원이 참석했으며, 2학년 학부모 1명과 1학년 학부모 2명이 참석해 설명회를 듣고, 업체를 선정했다.

하지만 E업체는 대표자가 아닌 대표자 부인이 참석했음에도, 사전에 위임장을 제출되지 않아 절차상 하자를 드러냈다.

게다가 A중학교 심사평가표는 특정업체를 염두에 둔 흔적이 역력하다. 이 학교 평가표는 제품설명회와 제안서 배점이 80%점, 가격 배점이 20점으로 가격 비중이 미미하다.

질높은 교복을 싸게 구매하기 위해 추진되는 교복공동구매가 가격은 뒷전이고, 몇몇 학부모들의 취향(브랜드 이미지 등)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구조다.

특히 E업체는 22만9500원을 제시해 22만3000원으로 가격을 조정했고, L업체는 17만5000원을 제시했음에도 불구, 학부모 위원 2명은 18:15(E업체:L업체), 18:16으로 기재하는 등 상식밖의 평점을 했다. 이 학교는 E업체와 몇 년째 교복공동구매 계약을 체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학교 관계자와 함께 제품 시연회에 제출된 교복 자켓과 바지를 비교 했다. 원단의 성분비율을 똑 같지만, 자켓의 피부 감촉은 E업체 제품이, 바지의 기능성은 L업체 제품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A중학교 교장은 “학부모들이 제품을 평가하고 버플이 일어날 것을 우려해 낮은 점수를 준 것이며, 제품의 질 대비 가격을 평가했기 때문에 평점이 바뀔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난해에 비해 3000원 비싼 가격으로 E업체를 선정했으며, 학부모들의 판단을 존중해 투명하게 교복공동구매가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복업체 관계자는 “해당제품은 E업체가 사용한 원단과 동일하기 때문에 버플이 일어난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학부모와 업체간 결탁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부터 학교장 중심으로 교복공동구매를 추진토록했는데, 지난해 참석했던 학부모가 선정위원으로 참여해 장난을 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