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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하기 힘드네" 카드모집인 수난시대

모집수당 줄고 규제는 한층 강화, 5월부터 급격한 감소세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18 09:3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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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카드모집인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체계개편으로 수익악화가 예상되자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의 모집수당을 줄였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규제 또한 강화되며 카드모집인의 이탈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 모집인의 이탈은 5월말부터 시작됐다. 올해 5월말 5만1319명으로 집계된 모집인수는 6월말 4만7879명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7월말 4만6606명, 8월말 4만5977명으로 계속해서 줄고 있다.

   
지난 6월 카드모집인 수당체계 개편 후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카드사의 모집인들은 일을 관두거나 소형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집인이 감소한 가장 큰 이유는 수익악화가 예상되는 카드사들이 모집인에게 주는 수당을 줄였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지난 6월말부터 카드모집인 수당체계 개편에 나섰다. 신규회원 유치수당을 줄이고 회원이 카드를 사용하는 데에 따른 실적수당을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사의 카드모집인들은 줄줄이 그만두거나 소형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면 상담사의 경우 효과는 크지만 카드 한 장당 유치단가가 높고, 불완전 판매 등의 위험도 있어 카드사들에겐 부담스러운 채널일 수밖에 없다”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수당체계변경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경제상황이 어렵다 보니 수당체계 외에도 고객모집이 힘들어 카드사를 옮기는 모집인들도 많다”며 “대형사에서 현재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카드사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좀 더 수월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신규회원을 끌어올 때마다 받는 유치수당은 약 7만~15만원이며 신규회원이 카드를 사용하는 금액의 0.7%를 6개월간 실적수당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불법모집에 대한 규제강화도 카드모집인 이탈에 한 몫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4일 조속한 시일내에 ‘신용카드 불법모집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카드 발급규제 강화 이전 불법모집에 대한 집중 단속이 시행될 예정이며, 카드사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불법모집 방지를 위한 관리체계가 구축된다. 또한 불법 모집 신고 포상제 도입 등 소비자 감시체계도 강화된다.

카드모집인들은 규제도입의 취지는 인정하지만 이미 고객들이 경품제공 등에 익숙해져 정상적인 영업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한 전업계카드사 카드모집인은 “최근까지도 카드모집인들의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며 “수당체계 변경에 금융당국 규제까지 강화돼 영업환경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고객들은 경품제공과 연회비 지원에 익숙해 올바른 방법으로는 카드신규 발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모집인들도 할당량이 있는데 신고 포상제까지 생긴다고 하니 갑갑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불법 모집 감독 강화로 앞으로 호객 행위가 불가능해지면 모집인들의 영업에 상당히 지장이 생길 것”이라며 “카드사들도 모집인 감소를 일반 기업의 복지몰 제휴카드 발급을 늘리는 방법 등으로 대체하는 등 대안마련에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관계는 이어 “카드사 입장에서도 소속 모집인의 불법 모집 행위에 대한 책임이 강화되는 만큼 내부적으로 영업에 대한 감시체계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