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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어도자기' 굽는 순천도예가 장성주씨 대통령상 화제

박대성 기자 기자  2012.09.18 06: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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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국 최고의 기능인이라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상 수상 전화를 받고 하루 종일 축하 인사를 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학창시절 때만해도 도자기의 도'(陶)'자도 몰랐던 상고 출신 30대 젊은 도예가가 문화관광부가 주최한 대한민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차지해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순천에서 '지리산이야기 흙과불'이라는 도예방을 운영하고 있는 장성주씨(35).

장씨는 최근 대한민국관광기념품 공모전에 도자기 피리인 ‘바다의 소리’를 출품,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다의 소리는 짱뚱어와 광어, 복어 모양의 도자기 피리다.

장씨가 도예와 인연을 쌓은 것은 대학(순천제일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것이 계기가 됐다. 그전에 다녔던 고교에서는 주산과 부기는 다뤘으나 도자기 공예와의 인연은 사실상 대학에서부터라고.

바닷속 생물과 자연의 소리를 접목해 출품된 '바다의 소리'는 순천만에 서식하고 있는 짱뚱어 등 바닷속 물고기들의 형태와 자연스러운 수채 채색 등으로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장씨는 순천만의 생태적 특색을 잘 살리고 피리의 기능까지 갖춰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바다의 소리'는 15~20㎝ 크기로 3종류의 어류 형태로 돼 있으며 장식용으로도 인기다.

장씨는 "관광상품은 단순한 관광지를 나타내는 것이 아닌 그 지역의 이미지를 판매하는 상징"이라며 "6년 전부터 순천만에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이미지화하는 데 힘써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까지 대상 수상자에게는 수천만원의 지원금이 나왔는데 올해부터는 지자체별로 지원 방법이 달라 앞으로 어떤 도움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지원책이 없으면 우수한 작품들이 상품화되지 못하고 사장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시카고, LA, 홍콩 등지에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는 장씨는 "어류 모양의 다양한 작품들을 보고 아주 신기한 반응을 보이는 등 해외에서 호응이 아주 좋았다"면서 "앞으로도 순천만을 전국에 알리도록 짱둥어컵, 흑두루미 모양 시계 등 독특하고 차별화된 다양한 관광 기념품을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국 16개 광역 시도에서 예선을 통해 입상한 238개 작품들이 본선에 출품됐으며, 55개 작품이 최종 입상했다. 장씨를 비롯한 수상자들에게는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한국관광명품점 입점 시 상품 카탈로그 제작.배포, 해외 전시박람회 참가 지원 등의 특전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