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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경기불황에 창업시장도 악순환만…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9.17 16: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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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열렸다.

지난 1999년 제1회 '프랜차이즈산업전'으로 시작된 한국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이하 프랜차이즈박람회)는 매년 상반기(3월경)와 하반기(9월경) 2회씩 개최되고 있다. 올해 28회로 개최된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는 내년 하반기면 30회를 맞는다.

이 같은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이하 박람회)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홍보하고, 예비창업자에게 창업정보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열린다. 때문에 매년 국내 유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비롯해 인지도 향상을 노린 신생브랜드들의 참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이른바 예비창업자에게 이 박람회는 창업 트렌드와 정보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박람회 기간 중 가맹계약을 체결할 경우 가맹비 면제, 특정 설비무료 등 다양한 특전도 주어져 예비창업자로서 박람회는 창업 전 한번쯤 둘러봐야할 행사다.

이에 예년 같으면 예비창업자들의 발길이 이어져 박람회장이 붐볐을 테지만, 이번 박람회는 조금 달랐다. 3월에 열린 제27회 박람회만 해도 당시 창업 트렌드와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30여개 부스가 마련되는 등 창업시장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박람회장 역시 예비창업자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6개월여만에 열린 28회 박람회는 직전 박람회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참가업체 부스는 100여개 남짓으로 급감했고, 창업 트렌드 역시 읽기 힘들 정도로 특별난 창업아이템이 눈에 띄기보다는 고만고만한 아이템들 위주였다.

극심한 경기불황 탓이 가장 크다.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악화 즉,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서 외식(음식점), 서비스업종 매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업시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외식, 서비스업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창업시장 전체가 부진을 지속하고 있는 것. 

또, 이렇게 창업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이렇다 할 신규 창업 아이템과 브랜드가 나오기도 힘든 악순환을 낳고 있다. 그야말로 현재 창업시장은 경기침체에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실제 이번 제28회 박람회에 참가한 한 브랜드 관계자는 "경기불황 탓인지 (박람회)참가 브랜드도 적고 관람객들도 예전의 반의 반 수준으로 줄었다"며 "창업시장도 예전만큼 호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창업을 희망하고 마음먹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 또, 베이비부머세대 은퇴가 본격 시작된 만큼 창업희망자는 지속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아무런 배경지식이나 경험 없이 무작정 창업에 덤볐다가는 십중팔구 실패하기 쉽다.   

우선 현재와 향후 창업시기의 트렌드를 읽고, 예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아이템이 지금 붐이라고 해
   
 
서 성공을 확신했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그 아이템이 붐이라고 하면 초반, 단기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인기가 식어가는 아이템의 막차를 타는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창업시장의 악순환을 야기한 경기침체가 회복되는 것이지만, 장기불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그 바람은 이뤄지기 어려워 보인다. 예비 창업자들이 모쪼록 철저한 계획과 준비로 창업시장의 불황 타파에 일조해주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