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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검색 돌리고 미션 깨면서 우대금리 찾아 삼만리

조건 모두 달성 쉽지 않지만 관심유발 효과…은행-고객 윈윈 게임

임혜현 기자 기자  2012.09.17 15: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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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낮은 금리의 시대, 은행들이 불경기로 자금을 운용할 곳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수신에도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고객들로서는 목돈을 맡길 곳도 목돈으로 불릴 곳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과거에는 저축은행의 금리가 높아 성향에 따라서는 이쪽을 노려볼 만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1년 정기예금 평균 금리 기준 3% 후반대까지 떨어져 은행권과 큰 차이가 없다. 결국 고객들로서는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 조건을 위해 시간과 품을 팔 필요가 높아지고 있다. 정기예금이든 정기적금이든 간에 당장에 높은 조건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만 찾기 나름이라는 점 또한 주목된다.

은행연합회, 비교 자료 보면 '내가 노려야 할 은행 한 눈에'

은행연합회에서는 여신과 수신 모두 기본적인 금리 조건을 찾아볼 수 있다. 정기예·적금의 경우 관심있는 은행만 모아서 자료를 뽑아볼 수 있고, 개월수 조건을 통일한 다음에 은행마다 내놓은 상품을 금리순서에 따라 순위별로 정렬해 볼 수도 있다.
   
은행연합회와 저축은행중앙회 공시 자료를 이용하면 기본적으로 대강의 금리 흐름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금리 조건이 과거보다 나쁜 상황이지만, 이 중 마음에 드는 상품들을 추려 개별적으로 각 은행의 우대금리 등 조건을 따지면 그 중 유리한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정기적금의 경우를 예로 들면(17일 기준) 12개월짜리 적금을 들고 싶은 고객으로서는 우리은행 매직7적금이 4.0%로 가장 유리하고, 그 다음에 부산은행(e-푸른바다자유적금 3.7%), 수협(더플러스정액적금 3.7%) 등이 눈길을 끈다. 24개월로 조건을 변경해 보면 바로 KB국민은행 직장인우대적금과 부산은행 e-푸른바다자유적금·우리은행 매직7적금 등이 4.0%로 조건이 같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자료를 이용해 보면 조건에 따라 자신이 택할 상품이 변화한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단기간에 금리 조건이 높은 특징이 두드러지는 상품이 있고 초반에는 다른 은행의 타상품군에 비해 장덤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기간을 지정하고 갖고갈 수록 유리해지는 상품을 구분해 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일정 이율(금리)까지 높아졌다가 오히려 조금 낮아지는 상품도 있을 수 있다.

다만 은행연합회 자료는 은행별로 자료 확인 일자가 조금씩 차이가 난다. 물론 큰 날짜 차이가 부각되는 것은 아니나, 기본적인 정보를 찾은 다음에는 우대금리 등 세부안을 보러 개별은행 홈페이지나 영업점을 체크할 필요가 남아 있다.

기본적으로 높은 특판 시대 저물었지만…'미션'은 남아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추고 새 상품 찾아보기도 어려운 시절. 하지만 미션을 통해 평소 꾸준히, 혹은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조건을 관심을 갖고 돈을 맡길 곳을 찾아보면서 추가우대금리 관리까지 하는 부지런을 떨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미션 달성과 관련, 세부적인 우대금리 조건을 제시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는 이미 설명한대로 자금 운용처를 마땅히 찾지 못해 수신고를 높은 금리를 줘 가면서 굳이 쌓는 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동기부여형 조건을 충족하는 고객군 정도는 안고갈 필요성을 느끼고 이를 선뜻 포기 못 하는 데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션(임무) 달성을 통해 동기부여를 유도하는 상품들은 소원을 적어 놓고 이를 달성할 경우 우대금리를 주는 구조인 하나은행 나의소원적금이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한층 업그레이드되고 지루하지 않게 여러 미션을 들여다 봐야 하는 변화무쌍함이 가미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유형의 상품으로는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적금 등이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했을 경우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미션플러스 적금 상품은 늘 미션을 의식하고 이를 관리를 해 줘야 하기 때문에 재테크 긴장도를 늘 적정하게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한은행의 미션플러스적금 관련 화면. 미션의 종류도 다양하다.
   
우리은행 아이터치그린적금은 원래 카드와 연계된 상품으로도 눈길을 끈 바 있지만 포인트에도 이자를 준다는 점에서 또 한 번 관심을 모았다.

또 이미 이 상품은 라이크 마이 미션 페스티벌을 진행, 우대금리를 주는 이벤트를 연 바 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투명 미션카드를 이용해 도전하고 싶은 미션의 인증샷을 찍어 이벤트 홈페이지에 올리면 0.1%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등 어렵지 않게 조건 도달을 노려볼 만 하다는 의욕을 북돋우고 있다.

직접적으로 맡긴 돈에 이자를 얹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포인트를 쌓는 것에도 이자를 줘 이중으로 혜택을 보는 효과를 부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iTouch그린적금은 우리그린신용카드 사용액 및 환경부 등에서 에너지 절감 시 제공하는 에코머니포인트를 적금에 입금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상품을 설계하면 포인트에도 이자가 쌓이도록 금리혜택을 제공할 수 있고 고객들은 녹색생활 실천을 통해 고금리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일석이조 효과가 있다.

스스로에게 '벌을 주는' 형태의 제품도 있다. KB국민은행 굿플랜적금은 카드를 사용한 액수만큼 인출계좌에서 빠져나가 적금을 붓게끔 짜놓은 상품이다. 카드를 많이 사용할 수록 포인트를 얻거나 할인을 받는 구조는 이미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이에 더해 그 비례액을 적금에 더 넣게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