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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CCTV 존재감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14 1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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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 태평로 삼성증권 본사 입구 모습인데요.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감시카메라와 검색대를 거쳐야 합니다. 매일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경우 하루 최소 두 번 이상 이곳을 거치게 되는 셈이죠.

삼성증권 측은 "카메라의 경우 신종플루 유행 당시 설치한 것으로 열감지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보안 검색대의 경우 예전부터 관행처럼 사용하던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평로에 위치한 이 건물은 삼성증권을 포함 삼성자산운용, 삼성카드, 삼성에버랜드가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요, 과거 삼성본관으로 삼성전자가 위치해 있었지만 지금은 서초동 새 사옥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삼성증권 직원의 "관행처럼 사용하던 것"이라는 말도 과거 삼성전자가 사용했던 곳인데다 지난해 있었던 삼성카드 내부 직원에 의한 81만여건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기에 삼성 측에서는 보안에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겠죠.

삼성증권의 카메라를 보다보니 최근 잇따르고 강력범죄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CCTV가 떠올랐는데요. 그래서 잠깐 CCTV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합니다.

CCTV는 특정 건축물 또는 특정 시설 등에서 유선 텔레비전을 이용해 영상을 전달하는 장치인데요. 처음에는 은행 등 보안이 필요로 한 곳에서 주로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골목과 같은 우범지대에 설치, 범죄예방을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성폭력 등 강력범죄가 발생하자 국토해양부는 지난 10일 범죄 예방을 위해 앞으로 도시공원을 설계할 때는 CCTV를 조명과 함께 설치하도록 하는 등의 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는데요. 그동안 공원에는 방범기준이 따로 없어 범죄 발생의 사각지대라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CCTV 설치가 늘어나게 되면서 CCTV를 이용, 용의자를 추적하는 것도 가능하게 됐다는데요. 안양동안경찰서는 최첨단 IT 솔루션을 설치해 CCTV를 보며 순찰차가 출동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어릴 적 할리우드 영화의 용의자 추격신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현실로 일어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또한 인천시는 방법용 CCTV를 지난해와 올해 100대를 설치한데 이어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400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으며, 천안시는 아동보호 17곳에 추가로 CCTV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범죄 예방을 위해 CCTV를 늘리겠다는 계획이 줄지어 발표되면서 증권가에서는 보완 관련주가 들썩일 정도로 CCTV 관련 기업이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늘어난 CCTV만큼 이를 관찰, 분석할 모니터 요원이 미흡한 실정이어서 CCTV가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경찰의 기본적인 방범활동이 CCTV에만 의존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CCTV가 없는 지역의 경우 사건이 미궁에 빠져 해결하지 못하거나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CCTV만 쳐다보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죠.

1970년대 세상에 등장한 CCTV는 불안한 사회 분위기를 타고 40년 동안 급속도로 증가했는데요. 최근 강력범죄 발생으로 불안에 떨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생색내기용이 아닌 범죄예방을 위해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고마운 카메라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