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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에 '희귀아이템' 준설선 등장 왜?

2008년 이전 1건에서 4년새 6건 경매 '이례적'

박지영 기자 기자  2012.09.14 1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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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경매시장서 좀처럼 보기 힘든 물건이 올 들어 세 번이나 장에 나와 눈길을 끈다. 눈길을 끄는 물건은 이름도 생소한 준설선. 준설선이란, 강이나 운하·항만·항로 등의 깊이를 보다 깊게 파기 위해 물 밑 흙·모래·자갈 등을 채취하는 시설을 갖춘 배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경매시장에 나온 준설선은 8월에 한건 9월에 두 건 등 총 세 건이다. 이중 지난달 경매에 나온 감정가 3억4760만원짜리 준설선은 취소됐으며, 이달 11일 경매에 부쳐진 감정가 4000만원 준설선은 4200만원에 낙찰됐다.

이 준설선은 해체된 상태로 보관돼 일반 준설선보다 잠정가가 낮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또 한척의 준설선(감정가 2억5000만원)은 오는 19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부동산태인 박종보 연구원은 “준설선은 용도가 고정적이고 비싼만큼 용처가 명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매에 나올 확률이 낮다”며 “이러한 준설선이 경매시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오랜 부동산 경기침체로 건설업계 또한 불황의 늪에 빠져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8년 외환위기 이전까지만 해도 준설선은 경매시장에 단 한 차례 모습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2009년 한 번 더 모습을 드러내더니 2010년 2건, 2012년 3건으로 자주 출몰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골재를 채취하던 준설장비들이 용도폐기되면서 경매에 나온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박 연구원은 “통상 이 같은 특수물건은 일반인보다는 업계사정을 잘 아는 입찰자들에게 의미가 있다”며 “고철값이라도 벌어보겠다는 안이한 발상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