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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버냉키, S&P!" 코스피 2000선 안착 1등공신

지수 급등에 증권株 초강세, 조선 등 경기민감株 수직상승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14 15:3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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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코스피 지수가 미국의 3차 양적완화 결정 소식과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 등 겹경사를 맞으며 2000선에 안착했다.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한 것은 유동성 랠리가 한창이던 지난 4월 이후 다섯 달 만이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56.89포인트(2.92%) 급등한 2007.58로 마감했다.

지수가 천정부지 치솟자 개인투자자들은 일제히 차익실현에 나서며 1조4000억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냈다. 반면 외국인은 1조2000억원대 이상을 순매수하며 개인이 쏟아낸 현물을 소화해냈다.

◆잘나가던 미래산업 하한가 급추락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조4499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1조277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투신이 1100억원 이상의 현물을 사들인 것을 비롯해 총 2052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도 사자세가 몰렸다. 차익거래에서 4541억2400만원, 비차익거래도 7928억8700만원의 순매수가 몰려 총 1조1000억원이 넘는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통신업과 의료정밀을 뺀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연일 상한가 행진을 펼치던 미래산업이 이날 하한가로 주저앉으며 의료정밀이 8.95% 급락했고 통신업은 1% 미만 소폭 조정을 받았다. 반면 증권이 9.86% 급등했고 금융업과 운수장비, 건설업 등은 4% 이상 초강세였다. 철강금속, 대형주, 제조업, 화학, 전기전자, 은행 등도 2~3%대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일제히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가 2.69% 상승해 133만원대로 올라섰고 미국의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에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도 3~4% 강세를 보였다. 현대중공업과 SK하이닉스도 각각 6%대, 5%대 급등했다.

대내외 호재가 겹치며 코스피가 급등하자 증권주의 동반상승세가 매서웠다. 투자심리 회복으로 증권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현대증권, 한화증권, JMC투자증권, 동양증권 등이 10% 이상 상승했고 대신증권과 SK증권 등도 7%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경기 민감주 ‘훨훨’

글로벌 경기 부양에 따른 철강 수요 증가와 제품가격 상승세가 점쳐지며 철강주도 급등했다. 포스코가 3.12% 올랐고 현대제철과 영풍, 세아베스틸 등이 5~8%대 급등했다. 경기민감주인 조선주도 강세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6%대 상승했고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 등은 각각 3.33%, 4.46%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정유주도 일제히 강세였다. S-Oil이 3.30%, SG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2~3%대 올랐다.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비철금속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고려아연, 풍산, 서원 등 비철금속 관련주도 초강세를 보였다. 역시 경기 민감주인 건설주도 오랜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이 7% 가까이 급등했고 현대건설도 3.20% 올랐다.

13일(현지시간) 미국 FOMC 회의에서 매달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MBS) 매입을 중심으로한 3차 양적완화(QE3) 실시가 결정됐다. 연준은 모기지 증권 매입 외에도 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채권을 사들이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해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장기채권 보유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전격적인 선언에 투자심리에 불이 붙으며 글로벌 증시도 급등했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증시 역시 호전된 투자심리로 수급을 바탕으로 2000선 돌파에 성공했다”며 “다만 추세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이번 조치가 경기 회복으로 이어져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금융주와 소재, 산업재 중심으로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며 “가격 매력이 있는 중형주 중심의 트레이딩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62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213개 종목이 내렸다. 70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승랠리 7거래일만에 끝

급등한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7거래일 만에 상승 흐름을 멈추고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14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34포인트(0.26%) 내린 519.14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52억원, 5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00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하락 업종이 더 많았다. 운송이 3.26% 상승했고 출판/매체복제, 운송장비/부품, 통신장비 등이 1% 이상 강세를 보인 반면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3.61% 밀렸고 오락/문화, 컴퓨터서비스, 디지털컨텐츠, 의료/정밀기기 등은 1% 이상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다음, 포스코ICT, 포스코켐텍 등이 1% 이상 상승했고 안랩은 4.87% 급등했다. 반면 파라다이스가 3.25% 밀린 것을 비롯해 CJ오쇼핑, 서울반도체, 에스엠, CJ E&M, 젬백스, 인터플렉스, 위메이드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 중에서는 엠피씨가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건립 지원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엠피씨는 해당 리조트 개발 사업을 주진 중이다. 반면 상장폐지 사유 해소로 오전 한 때 상한가로 치고 올라갔던 휴바이론은 하한가로 급락 마감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코스닥 상장위원회에서 휴바이론의 상장 유지를 결정하고 거래정지를 해제한 바 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개 등 49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5개를 비롯해 446개 종목이 내렸다. 59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