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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QE3'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실질금리 인하효과 상쇄·환율전쟁 우려…증시엔 청신호

정금철 기자 기자  2012.09.14 14: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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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이 강력한 경기부양책인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증시가 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코스피지수도 4개월여 만에 2000선 탈환을 직전에 두는 등 시장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매달 400억달러의 모기지담보부증권(MBS)을 매입하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지속해 매달 장기채권을 850억달러 규모로 매입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제로수준으로 낮춘 정책금리 시한도 2015년 중반까지 6개월가량 연장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3차 양적완화 조치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양적완화는 물론 저금리 시한연장, 고용시장 냉각 시 추가 자산매입 등 다른 수단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혀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양적완화 정책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반증인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올 수밖에 없다. 실제 이날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만5000건 증가한 38만2000건으로 시장 전망치 37만건을 넘었고 8월 생산자물가 지수도 계절 조정치로 1.7% 상승해 2009년 6월 이후 최대로 오르는 등 경기지표들은 부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차 양적완화가 미국의 경제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지에 대해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연준이 장기금리를 낮추면 유동성 확대에 따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부추겨 명목금리가 올라갈 수도 있고 결국 실질금리 인하효과가 상쇄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자금이 풀려 투기거래가 늘고 달러화 약세로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11월 초반 대선 전후 시점을 제외하고 내년 재정절벽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는 1월 중순까지는 새로 들어서는 정부 의지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추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이번 정책들은 후유증에 의한 부작용보다는 풍부한 유동성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 증시에 호재"라며 "유로존 위기 진정효과에 3차 양적완화까지 더해져 강력한 유동성 장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