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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S&P 韓 신용등급 'A'→'A+' 상향

"北 붕괴 위험 낮다" 전향적 평가…한 달 만에 3대신평사 '올킬'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14 14: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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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국제 신용평가사 S&P가 14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단계 상향조정했다. 지난달 27일 무디스, 지난 6일 피치까지 불과 한 달 사이에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높인 셈이다. S&P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높인다고 밝혔다. S&P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상향한 것은 2005년 7월 이후 7년2개월 만이다.

◆“北 체제붕괴 등 급변 위험 감소”

그간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에 높은 비중을 뒀던 S&P는 지난 7월 연례 협의에서 “북한 리스크에 대한 전향적 평가가 가능하다”고 밝혀 등급 상향 가능성을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반영한 듯 S&P는 이날 한국의 등급 상향 배경으로 “북한의 원만한 권력승계에 따라 갑작스런 붕괴 등 급변 위험이 감소했다”는 점을 들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 꼽히는 무디스와 피치, S&P가 최근 1개월 사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 종합 기준 역대 최고 신용등급을 회복했다. 정부는 S&P의 등급 상향이 결정된14일 "우리나라가 과거 외환위기 시절 '낙인효과'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제지표가 둔화되긴 했지만 효율적이고 안정적이며 예측 가능한 정책결정 과정이 성장을 촉진하고 내수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더불어 재정건전성과 낮은 대외부채, 경상수지 흑자 등도 등급 상향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6일 피치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S&P 기준에서는 아직 1997년 외환위기 이전 등급인 'AA-'를 회복하지 못해 중국, 일본에 비해 한 단계 낮은 상태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미 S&P의 등급 상향 가능성을 높게 점쳤었다. 외환위기 이후 2곳 이상의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 등급을 높인 것은 총 4번인데 이 중 2005년을 빼고 나머지 3번은 3개 신평사가 1년 안에 모두 신용등급을 올려 잡은 바 있기 때문이다.

◆3대 신평사 등급상향 가능성 이미 점쳐

한국에 대한 국제 신평사들의 잇단 등급 상향조정은 1차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증시 유입과 원화채권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HMC투자증권 이승준 연구원은 “이번 등급 상향으로 한국 채권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은행업종 주가배수(multiple)는 원화가 강세일 때 높아지는 경향이 있어 결국 은행주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신용등급의 연쇄 상향 조정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다”며 “원화강세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내수관련주와 수입물가 부담이 완화될 때 실적이 좋아지는 정유, 화학 등 소재 섹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 이다슬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간 것은 한국 경제의 안전성을 부각시킨 계기”라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3차 양적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연장을 선언하는 등 국내증시에 연이은 훈풍이 불고 있다. 14일 오후 1시5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 가까이 급등한 2005.88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000선을 돌파한 것은 5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