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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양적완화 선물에 증시 ‘활짝’…추가 부양 시나리오는?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유동성 랠리 속 경기부양 공조 강화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14 12: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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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기대했던 카드는 다 나왔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부실국가의 단기국채 무제한 매입을 약속한데 이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이하 연준)도 13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을 선언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열쇠 두 개가 꼭 맞아떨어지자 14일 국내증시는 2% 이상 폭등하며 장중 2000선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선택을 일제히 환영하며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상당한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1, 2차 양적완화 때 모두 유동성랠리 시현

KB투자증권 김수영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시장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기간 중 위험자산(주식)의 흐름은 좋았다”며 “당분간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가 개선되면서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은행/카드, 증권 ,철강 등 금융, 소재 업종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IBK투자증권 나중혁 연구원은 “시장의 악재들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증시가 계단식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나 연구원은 특히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경기부양을 위한 글로벌 정책 공조가 더욱 속도를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양적완화 단행 이후 경기부양을 위한 기준금리 인하 조치 등 추가 정책이 연달아 발표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그는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국은행과 ECB가 올해 안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 역시 초과 지준금 이자율을 낮추는 등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트레이드증권 오동석 연구원 역시 “당초 시행 가능성이 높지 않았던 양적완화를 전격적으로 단행한 것은 연준과 세계 중앙은행들이 강력한 부양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올해 남은 4분기 동안 추가적인 통화 완화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달러약세, 유가상승 등 실물경제 영향 점검해야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시장에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유로존 불안이 여전하고 실제 실물경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라는 얘기다. 달러화 약세로 인한 유가 상승 가능성이 대표적이다. 유가가 오르면 가계의 소비여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도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는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와 가솔린 가격 상승을 유발해 유가 안정을 위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 최동철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의 지난 잭슨홀 연설 이후 이미 금융시장은 양적완화 가능성을 반영해왔기 때문에 위험자산의 추가 강세는 크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심리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실물경제를 빠르게 개선시키기는 힘들다”고 꼬집었다.

한편 9월 FOMC에서 미국 연준은 부진한 경기회복세와 높은 실업률을 이유로 매달 400억 달러 규모의 MBS(주택저당증권) 채권 매입을 무기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또 오는 2015년까지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의 목표가 MBS 매입을 통한 주택시장 부양과 고용 확대일 것으로 분석했다.

토러스투자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이번 3차 양적완화를 통해 매입하는 채권의 총량과 종류를 명시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등 연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가 엿보인다”며 “매입 채권의 종류와 규모를 결정하는 기준이 고용시장에 대한 전망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는 점에서 연준이 사실상 ‘고용 타겟팅’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나중혁 연구원은 “연준이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재개해 연말까지 장기국채 보유 규모를 매달 850억 달러로 유지하겠다고 한 것은 특히 고용시장 개선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며 “장기금리가 하락하면 기업들의 자본 조달 비용도 줄어 안정적인 투자와 고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