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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S농협 이사진 태풍 ‘나몰라라’ 해외연수 ‘빈축’

김성태 기자 기자  2012.09.13 16: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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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광주 전남지역에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복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광주광역시 광산구 S농협 조합장 및 이사들이 ‘선진지 견학’이라는 미명아래 뉴욕과 캐나다로 출국해 구설수에 올랐다.

13일 S농협 관계자에 따르면 조합장과 이사11명, 직원4명 등 16명은 ‘선진지 견학’을 목적으로 1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들은 8박9일 일정으로 뉴욕과 캐나다 동부지역을 돌며 선진농업을 견학한다는 계획이다.

광주시 14개 지역농협은 지난 8월말 ‘선진지 견학’ 목적으로 8박9일 미국 연수를 계획했지만,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지역농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연수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이들의 결정은 태풍 볼라벤과 덴빈의 영향으로 수확을 앞둔 농작물과 시설하우스가 파손, 시름에 잠긴 지역 농가를 뒤로한 채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볼라벤’은 광주지역 농가는 748.2ha 의 비닐이 파손됐고 과수농가가 43.ha의의 피해를 당해 피해금액은 총 314억여 원에 달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도 신속한 태풍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장과 이사들이 미국으로 출국한 것은 외유성 해외 관광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더욱이, 제16호 태풍 ‘산바’가 오는 주말 우리나라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돼 이들은 외유는 지역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다.

태풍 ‘산바’는 ‘볼라벤’ 급 규모로 17일 남부권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농협 관내 한 농민은 “태풍 ‘산바’가 이번 ‘볼라벤’ 수준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농가피해 복구 작업과 피해예방에 협조해야 할 조합장과 이사들이 농가의 아픔은 뒷전에 두고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아무리 사전 계획된 일 이었을 지라도 잘못됐다”고 황당해 했다.

한편, 광주시와 5개자치구는 제16호 태풍 ‘산바’의 북상에 대비해 재난취약 시설물 사전점검 등 선제적 대응체제에 들어갔다.

영농재해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는 농협중앙회 광주본부는 제16호 태풍 ‘산바’에 대비해 각 지역농협과 농가에 취약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할 것을 당부하고 비상대기 체제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