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CJ 이재현 회장 '계열사 탁상공론' 지적

글로벌 사업 부진 질타…"중국내 NO.1 생활문화기업 돼야"

전훈식 기자 기자  2012.09.13 14:03:0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CJ그룹은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12일부터 이틀 동안 ‘CJ글로벌 컨퍼런스’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CJ그룹 이재현 회장.
이 자리에는 이재현 회장(사진)과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해 △이관훈 대표 △김철하(CJ제일제당) 대표 △이해선(CJ오쇼핑) 대표 △변동식(CJ 헬로비전) 대표 △이현우(CJ대한통운) 대표 △허민회(CJ푸드빌) 대표 △손관수(CJ GLS) 대표 등 그룹 4대 사업군 전 계열사 최고 경영진 및 임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제2의 CJ 건설을 목표로 중국 사업을 시작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당초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이왕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야한다”고 ‘끝장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책상 앞에 앉아 화려한 보고서만 만들지 말고 CEO들이 직접 현장으로 뛰쳐나가 무엇이 문제인지,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일일이 점검하고 실행하라”고 ‘탁상공론’을 지적했다.

이 회장이 계열사 최고 경영진들을 강한 톤으로 꾸짖은 데는 이유가 있다. CJ그룹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중국 사업에 나서 △식품&식품서비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바이오 등 그룹의 4대 사업군을 모두 진출시켰다.

그러나 바이오 사업을 제외하면 최근 들어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이다. 이에 각 계열사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통해 중국 사업 재도약의 해법을 찾고 ‘2020년 그레이트(GREAT) CJ’ 달성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글로벌 도약은 CJ의 미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며, 그 중심축인 중국 사업에 대한 인식과 패러다임을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이회장 인식이 담겨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2012년을 새 출발(RESTART)의 해로 삼아 CJ그룹이 ‘중국 NO.1 생활문화 창조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실제로 중국 시장은 생산 기지 중심에서 내수형 소비시장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다. 2020년 중국 내수 시장은 세계 소비의 21%를 점유해 세계 1위 시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 정책에 따라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제조업과 비슷한 수준으로 비중이 커졌다.

이 같은 중국 사업 환경의 변화는 CJ그룹에게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다. CJ그룹은 단순히 상품을 만들어 파는데 머물지 않고 우리의 음식, 영화, 방송, 쇼핑, 유통 문화 등을 세계에 전파한다는 비전 아래 서비스업에 집중해 왔다.

이 회장은 “중국이 세계 제조업의 중심이 떠올랐지만 CJ그룹이 갖고 있는 생활문화산업, 특히 문화 콘텐츠 분야는 최소 10~20년간 중국에서 쉽게 따라오지 못할 사업”이라며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해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장은 중국 방문을 마친 뒤 그룹 해외 사업 현장을 돌며 ‘글로벌 현장 경영’에 매진할 예정이다. CJ그룹의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남미 등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EO들에게 글로벌 현장 경영을 강조한 이회장이 솔선수범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