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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대표 "복잡한 농·수산물 유통구조 바꾸겠다"

국내최대 농·수산물 유통센터 설립…생산·공급·가격안정 기여

조민경 기자 기자  2012.09.13 13:4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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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병렬 이마트 대표는 13일 경기도 이천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존 생산자부터 소비자에 이르는 유통단계를 최소화하고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등 국내 농·수산물 유통구조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14일 오픈하는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농·수산물 유통센터로는 국내 최대규모인 연면적 4만6535㎡(1만4077평)를 자랑한다.

이마트는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통해 △산지직거래를 통한 유통과정 축소 △최첨단 저장시설을 통한 안정적인 상품공급 △직거래를 통한 생산자 거래비용 절감·안정적 공급처 제공 △농·수산물 품질표준화 및 체계적 위생관리 등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또한 올해 사과, 배, 배추, 조기 등 60개 품목, 10만톤 가량의 50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처리해 국내 농·수산물 가격안정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이마트 최병렬 대표와의 일문일답.

-생산 농가와의 직거래를 통해 유통구조를 최소화한다고 했다. 기존 유통단계의 수집상과 납품가격이 낮아지는데 대해 생산자들의 반발은 없었는가. 
▲지난해 미트센터 오픈 시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다. 유통단계가 축소되면 중간 유통단계의  담당자들이 역할이 없어지는데, 미트센터때 이번 '이마트 후레쉬센터'(농·수산물 유통)보다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러나 미트센터는 이 같은 문제를 잘 해결해 지난 1년간 별다른 문제없이 자리 잡았다. 때문에 이번 '이마트 후레쉬센터'도 그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 농·수산물 수집·매집 시에 중간 유통단계 담당자들이 하는 역할을 점차 줄여나가며 이들이 다른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직거래를 통해 농가에게 유리하도록 납품계약은 바뀌었나.
▲그동안 국내 농산물 생산자들의 애로사항이 정성들여 농사지은 농산물의 제값을 받지 못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배추 한 포기가 소비자에게는 7000~8000원에 팔리면서, 산지에서는 500원에 판매되는 것이다. 가격 문제 외에도 기후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기도 하고 값이 떨어지는 문제가 반복되는데도 이런 문제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는 이 같은 가격·유통구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서 직거래 시도를 여러 번 했지만 우리나라 농·수산물 기존 유통관행 때문에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번 '이마트 후레쉬센터' 오픈을 계기로, 직거래를 고집해 유통구조를 바꿔나갈 것이다. 원가 등을 정확히 산정해 생산자들에게 농사짓는 만큼 부가가치를 수익으로 되돌려줄 수 있도록 정상적인 계약·유통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생산농가와 직거래를 하는데 있어서 지역 농협과의 마찰은 없나.
▲전혀 없다. 농산물 유통 현장의 구조가 낙후돼있고, 그 단계 역시 복잡하다. 수수료가 붙어 결국에는 소비자에와서는 아주 왜곡된 가격이 책정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리가 다양한 시장조사를 통해 외국형 유통 구조를 벤치마킹해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설립·오픈하게 된 것이다. 또한 농협 역시도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안성에 후레쉬센터와 유사한 물류센터를 설립 중이며 내년 오픈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협 역시도 우리나라 유통구조 개선의 필요성을 알고, 이를 실행하려 하는 것이다.

-이번 '이마트 후레쉬센터' 오픈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본다고 했다. 이마트도 기대하는 수익이 있을텐데.
▲농·수산물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중간 유통단계, 선별, 포장 등 상품화작업 과정 비용이 판매원가에 30~35%정도 포함돼있다. 이런 부분을 개별 진행하지 않고 '이마트 후레쉬센터'에서 한번에 자동화설비로 진행하게 되면 그 부분의 비용을 줄여 원가를 축소할 수 있을 것이다. 소비자들에게도 저렴한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농·수산물을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마트는 추가수익을 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생산자들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고, 소비자들에게 낮은 가격을 제품을 선보여 유통구조를 혁신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