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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앙된 손학규, 당 지도부 연일 맹비난

"문재인-이해찬 담합에 박지원은 들러리"

이보배 기자 기자  2012.09.12 1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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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기대 안해"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가 당 지도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않고 맹비난 했다.

[프라임경제]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학규 후보가 연일 지도부를 맹비난하고 있다.

앞서 11일 이해찬 대표의 '탕평선대위' 구성 발언에 손 후보는 국회 정론관을 직접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손 후보는 당 지도부를 겨냥, "패거리 정치로, 밀실담합 정치로 민주당을 국민에게 외면받도록 만들었다"면서 "정의롭게 선거절차를 만들어놓고서 탕평 이야기를 해야지, 선거를 어떻게 만들어 놓고 지금 탕평 이야기를 하고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 경선을 2부 리그로 만들어놓은 사람들 입에서 어떻게 쇄신 이야기가 나오느냐"면서 "쇄신이라면 인적쇄신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이해찬 용도폐기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 지도부에 제가 기대하는 바는 없다"고 강조하고, "오직 국민과 당원께서 이 잘못된 불의를 바로잡고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길을 선택해 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경선이 이대로 무난하게 가면 대선도 무난하게 질 것이고 짜여진 각본, 오만과 패권의 시나리오의 끝은 12월의 통곡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손 후보는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탕평선대위 구성, 그거 웃기는 얘기 아니냐"며 말을 보탰다.

후보자가 결정 되지 않았는데 탕평선대위를 지금 구성하겠다는 것은 이미 짜여진 후보자하고 한통속이 돼서 만들어나가겠다는 이야기 아니냐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손 후보는 "문재인-이해찬-박지원 담합은 특정후보를 만들기 위한 담합 구조였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사실 들러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미 담합구조로 후보자를 정해놓고 짜여진 각본에 의해 후보자를 만들라고 하니까 당원들이 제대로 따라가겠느냐"고 말했다. 현장투표와 모바일투표의 결과가 보통 큰 괴리가 아니지 않느냐는 것.

손 후보는 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 지도부가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해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인데 당 지도부는 지금 당을 분열시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태로 해놓고 '단결하라, 왜 분열 하느냐'고 하는데 유신 시대의 가장 큰 구호가 '총화단결'이었고, 60년 전통의 민주주의 정당 민주당이 그 논리를 차용해 쓰면 어떻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기이도 했다.

그런가 하면 손 후보는 "선거과정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결과가 나오면 단합하게 되어 있다"면서 "그걸 미리 단결하라고 하는 것은 찍소리 말고 이기는 후보 쪽으로 가서 줄서라는 얘기밖에 더 되냐"고 강조했다.

손 후보의 날선 비판에 당 지도부 역시 불쾌감을 드러냈다.

우상호 최고위원은 12일 국회에서 진행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는 유신 지도부라는 지적을 받을 만큼 부족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손 후보가 "우리가 유신시대에 사는 게 아니지 않느냐. 강압적으로 단결하라고 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한 비판이었다.

이어 우 최고위원은 "이박 연대와 친노 패권주의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으로서 그것을 해결하지 못한 지적은 달게 받겠다"면서도 "동료에 대한 규정을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한길 최고위원은 11일 경선 관리와 관련한 의원총회가 열린 것과 관련, "어제 의총은 생산적인 자리였다"면서 "소통을 통해 대선승리를 하겠다는 의원들의 비장한 각오를 확인했다.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