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 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업무추진비와 경조사 화환비 내역이 공개돼 큰 이슈가 됐다. 고급호텔과 식당에서의 이중결제와 2년간 5000만원 가량의 경조사 꽃값 지출 등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과다지출 사실이 알려진 것.
최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에서 최 전 위원장과 비슷한 인물을 찾아내 관심을 끈다. 그 인물은 바로 김석동 금융위원장.
정보공개센터에 공개된 올해 1월부터 6월 상반기동안 김 위원장의 업무추진비와 기타운영비 내역을 살펴보니 이상한 부분이 발견됐다. 경조사 화환비와 축조의금으로 상식 이상의 큰돈이 지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김 위원장의 업무추진비 내역 분석 결과, 경조사 화환비 명목으로 한 달에 최소 295만원부터 최대 450만원까지 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상반기동안 지출된 경조사 화환비는 1786만원에 이른다. 일반 직장인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을 순전히 꽃값으로만 지출하고 있는 것.
이상한 부분은 또 있다. 업무추진비의 경조사 화환비 외에도 기관장 기타 운영비에 축조의금 항목이 따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이 축조의금 항목은 기관장실 운영비와 함께 매달 110만원씩 일정한 금액으로 지출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축조의금 명목으로 한 달에 11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일정하게 지출되고 있는 것은 조직내외 경조사가 항상 일정하게 치러졌다는 것인데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이에 김 위원장이 6개월간 지출한 경조사 화환비와 축조의금 내역을 살펴보니 김 위원장은 올 상반기 6개월간 경조사 화환비로 총 1786만원, 축조의금으로 66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총 2446만원이라는 큰돈이다.
지출규모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매월 금액이 대체로 일정하게 지출되고 있다는 점은 김 위원장이 혈세를 과다지출하거나 유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을 품게 한다.
이런 이유에서 김 위원장의 경조사 화환비 내역은 이 같은 의혹을 품게 만들기 충분하다. 털끝만한 의혹이라도 털고 나가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책임 있는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