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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도전' 나로호 발사에 우주항공株 또다시 '꿈틀'

"일종의 상징 불과 단기 이슈…중장기적으로 바라봐야"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12 13: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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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두 번의 실패를 딛고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나로호 발표 소식에 증권가에서는 또다시 관련주들이 주목받으며 꿈틀대고 있다. 전일 교육과학기술부는 나로호 발사 관리위원회를 열고 내달 26~31일 사이에 3차 발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와는 최대 3차례까지만 우리나라에 로켓을 공급하기로 계약된 상태이기에 이번 발사가 마지막 시도가 될 전망이다.

나로호 발사 소식과 함께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로켓연소기와 고압터보펌프 등 엔진 주요 구성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는 비츠로시스는 나로호 이슈에 전일 5.7% 급등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한양디지텍은 자회사의 한양네비콤의 위성 항공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에 장중 12%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이밖에 나로호 관련주로 꼽히는 한양이엔지, 비츠로테크, 쎄트렉아이 등도 발사 예정 소식에 나온 직후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최성환 연구원은 나로호 관련주로 꼽히는 쎄트렉아이에 대해 "우주시대 강국을 꿈꾸는 토종기업"이라며 "위성영상 및 직수신권 판매사업 진출을 통해 시장규모가 큰 위성 서비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수익창출을 다변화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유성모 연구원은 "나로호 발사로 인해 얻게 되는 수익보다는 발사 자체가 갖는 의미에 주목해야 한다"며 "인공위성은 우주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 '연기' 소식에 하락 반복

그러나 나로호 발사가 관련 기업의 매출 신장에 크게 도움을 주기 보다는 일종의 '상징'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단발성 이슈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나로호 발사 실패 시 기대감으로 올랐던 주가가 상승분을 반납하고 급락할 가능성 또한 크다.

실제 나로호 발사 소식이 있을 때마다 상승세를 보였던 관련주들은 발사 연기나 실패 소식에 급락을 반복했다. 2009년 8월 나로호 1차 발사 실패, 2010년 6월 2차 발사 실패 이후 관련주들은 하한가까지 풀썩 주저앉았다.

전일 장중에 급등했던 나로호 관련주들도 반나절 천하에 그치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하락 마감했다. 비츠로시스를 제외한 비츠로테크(-4.46%), 한양이엔지(-3.95%), 쎄트렉아이(-3.90%), 한양디지텍(-3.78%) 등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최 연구원은 "쎄트렉아이의 경우 지난번 나로호 발사에 지상체 부품을 공급했으며, 공급 규모가 크지 않기에 단기 이슈에 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해외에서 과학, 통신 관련 소형 위성의 발사는 여러 번 있었으나 우주 개발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단기 이슈로만 바라보면 안 된다"며 "중장기적 플랜에 의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