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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전문가 과반수 "9월 기준금리 인하"

국내 경기침체 속 글로벌 경기부양 공조 가능성 높아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11 11:2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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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채권시장 전문가 중 과반수 이상이 9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3.00%)보다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와 가계 부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경기부양 움직임이 커지면서 한국 정부 역시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까닭이다.

11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Bond Market Survey Index)에 따르면 9월 종합 BMSI는 106.1로 110.8이었던 지난달에 비해 채권시장 심리가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추가 기준금리 가능성 높다”

BMSI는 채권업계 종사자를 위주로 오피니언 리더그룹을 선정, 향후 채권 시장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다. 국내 채권시장 진단은 물론 향후 금리와 환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자료로 쓰인다. 각 지표 수치가 170이상이면 ‘과열’ 100 이상은 ‘호전’ 100이하는 ‘악화’ 30 이하는 ‘패닉’을 뜻한다.

   
채권시장 내 심리흐름과 향후 흐름을 유추할 수 있는 종합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가 3개월 연속 100이상을 기록하며 '호전' 신호를 이어갔다. BMSI는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결과를 계량화한 지표로 170 이상이면 '과열' 100이상은 '호전' 100 이하는 '악화' 30 미만은 '패닉'을 뜻한다.
9월 기준금리 BMSI는 152.9로 전월대비 17.8포인트 상승해 이와 관련한 채권시장의 심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문응답자의 53.6%는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선 달에는 ‘금리 인하’ 응답자 비율이 35.1%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1조위안에 달하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예고하는 등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한국도 국제 공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공조의 일환으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금리전망 BMSI는 101.9로 지난달 보다 3.4포인트 하락했으며 응답자의 91.6%는 ‘금리 보합’에 손을 들었다. 이는 지난달 84.1%보다 많은 수치다. ‘금리 하락’을 내다본 응답자 비율은 전월대비 5.4%포인트 하락한 5.2%에 그쳤다.

이는 금리 레벨 부담과 역마진 리스크가 다시 부각된데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실국 국채매입 약속,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시행 가능성 등이 추가 금리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물가·환율 박스권 흐름 이어갈 것”

물가 BMSI는 113.5로 지난달 보다 1.7포인트 하락해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응답자의 67.1%는 ‘물가 보합’을 전망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3(2010년 100.0 기준)으로 한 달 만에 0.4%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2% 올랐다.

환율 BMSI는 101.3으로 전월대비 11.2포인트 급상승해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는 상당히 호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88.4%가 ‘환율 보합’을 전망했고 ‘환율 하락’을 내다본 응답자도 지난달 대비 5.2%포인트 많은 6.5%를 기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국과 유로존의 정책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폭은 제한된 가운데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며 “국내 내수부진과 수출 불안감으로 하방 레인지가 지지되며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BMSI 조사는 127개 기관, 203명의 채권보유 기관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총 104개 기관, 155명이 설문조사에 응했다. 업권별로는 채권발행자 8명, 펀드매니저 등 운용인력 80명, IB업무자 등 중개인 23명, 애널리스트 등 분석 전문가 37명, 기타 7명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