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금융당국 지지 업고 체크카드 '쑥쑥 큰다'

다양한 부가서비스 담은 상품 출시…시중은행 물꼬 튼 효과

이지숙 기자 기자  2012.09.10 17:34:3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체크카드 이용률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올 초부터 적극적으로 실시한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체크카드 활성화를 주문하며 새로운 체크카드 상품이 쏟아져 나왔고 내년부터 체크카드와 신용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지며 소비자들의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시중은행이 금융당국의 당부에 따라 카드사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이용에 따른 계좌를 오픈해 주며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도 시중은행의 계좌를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체크카드로 소비자들의 눈길이 돌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이용실적 전년대비 23.7%↑

현명한 재테크 수단으로 체크카드가 떠오르며 소비자들의 체크카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용실적 및 발급장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전업계 카드사 카드구매 이용실적을 살펴보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20조원8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조원(23.7%) 가량 증가하면서 이용비중이 크게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주력하며 각 카드사들 또한 부가서비스가 확대된 체크카드 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카드발급 수 또한 올해 6월말 기준 신용카드 수는 1억1637만매로 3월말 보다 약 71만매인 0.6% 증가했지만 체크카드 수는 6월말 9588만매로 3월말 대비 263만매인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금액의 경우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으나 여전히 신용카드 보다는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신용카드에 비해 용이한 발급, 높은 소득공제율 등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용카드의 경우 감독당국의 휴면카드 정리, 소득공제률 감소 등으로 인해 이용금액 증가세가 축소되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건당결제금액 또한 2003년 22만원에서 2008년 11만원, 2012년 상반기중 7만7000원으로 소액화 추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공제 2배+신상품 ‘고객 눈길 사로잡아’

내년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가 신용카드와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지는 것도 소비자들이 체크카드로 눈을 돌리는 이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8일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내년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은 기존 20%에서 15%로 낮아지지만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은 기존 30%가 그대로 유지된다.

예를들어 연봉 5000만원인 근로자가 1년에 1800만원을 체크카드로 사용할 경우 소득공제 대상금액(소득의 4분의 1을 넘는 사용액)인 550만원의 30%인 165만원을 소득공제 받는다. 반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체크카드의 절반인 82만5000원(550만원×15%)밖에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소득공제와 더불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담은 체크카드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KB국민 직장인 보너스 체크카드’는 주유, 외식업종 등 생활비 할인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득공제 혜택을 누릴 수 없는 보험료, 이동통신요금, 국세ㆍ지방세 등을 할인해준다. 신한카드의 ‘참신한 체크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최고 월 3만5000원까지 통합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4대 백화점과 이마트, 롯데마트 등 3대 할인점에서 이용금액의 5%를 할인해주며 신용카드처럼 신용한도도 부여해 체크카드 내 잔고가 소진될 경우 1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 가능하다. 이밖에도 삼성카드의 ‘캐시백 체크카드’와 현대카드의 ‘현대카드C’ 등이 다양한 해택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시중은행과 ‘전략적 제휴’ 윈윈 효과

한편, 앞으로 시중은행과 전업사들의 은행계좌 이용이 확대되며 체크카드 이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에 따라 그동안 계열 카드사를 이유로 전업카드사에게 계좌이용을 거부했던 은행들이 전업계 카드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제휴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하나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삼성ㆍ현대ㆍ롯데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들과 제휴를 맺고 체크카드 발급을 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의 경우 카드업 허가를 받지 못해 전업계 카드사와의 제휴가 ‘윈윈전략’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하나은행 또한 전업계 카드사에 계좌를 개방하며 고객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 판매초기 단계인 만큼 큰 성과는 없지만 기존 온라인 창구만 이용하던 것에 반해 전국 하나은행 창구에서 ‘현대카드C’의 발급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꾸준히 체크카드 발급률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