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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조위안 투입' 예고 불구…코스피 약보합 그쳐

“상승폭 적은 경기부양 및 소비시즌 관련주 주목할 만”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10 15: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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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몰고 온 약발이 주말을 거치며 자취를 감췄다. 주중 예정된 주요 이벤트에 대한 관망세와 추세적 상승 전환에 대한 믿음이 다소 부족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8포인트(0.25%) 내린 1924.70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던 지수는 등락을 거듭한 끝에 오후 들어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매도가 상승폭을 제한하는 원인이었다.

◆‘안철수株 미래산업 이상급등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148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차익실현에 나섰으며 기관도 총 654억원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외국인은 2138억원 규모의 현물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막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매수세가 우세했다. 차익거래에서 157억9400만원, 비차익거래도 214억37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해 총 37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미래산업이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며 의료정밀이 7.87% 치솟았고 건설업, 종이목재 등도 1% 이상 올랐다. 대표적인 ‘안철수 테마주’로 꼽히는 미래산업은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이 예고됐음에도 연일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전기가스업, 통신업, 섬유의복 등 경기방어주 성격의 업종들이 1% 이상 밀렸고 의약품, 운수창고, 보험, 서비스업 등도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약세 종목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125만원으로 보합을 기록한 가운데 현대차, 포스코, 신한지주, KB금융 등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삼성생명,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NHN 등이 1% 넘게 밀렸고 기아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도 소폭 내렸다.

◆엔씨소프트·한국가스공사 돌발악재에 울었다

주요종목 중에서는 건설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해외수주 회복과 국내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업황 반등 기대에 힘입어 GS건설이 2.55%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과 현대건설 등도 1~2% 올랐다.

ECB 국채매입 결정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구리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관련주도 강세였다. 풍산이 1.79% 올랐고 대창이 3.09%, 서원은 5.16% 급등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철강업종 내 차별화와 차강판 수익성 호조에 힘입어 1.43% 상승했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외국인,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집중되며 7% 가까이 급락했다. 유상증자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한국가스공사 역시 6.82% 밀렸다. 장기적인 성과면에서는 긍정적이나 단기적으로 기존 주주의 이익이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독일 헌법재판소의 신재정협약 합헌 여부가 결정되고 미국 FOMC 등 주요 이벤트가 즐비하지만 이미 주가에는 상당부분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중국이 1조위안에 달하는 신규 부양 프로젝트를 승인했지만 실행기간과 재원 마련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다만 물가 부담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추가 지준율 인하 등 경기부양책이 더 등장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주 동시만기일을 맞아 중립 수준의 영향이 예상되지만 연이은 대형 이벤트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적은 일부 중소형주 또는 코스닥 유망종목, 상승폭이 적은 중국 경기부양 및 소비시즌 관련주에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39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415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전자결제 관련주 초강세

코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나갔다. 10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4포인트(0.24%) 오른 512.11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3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억원, 47억원 순매도로 맞섰다.

대부분 업종이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이 2.96% 반등했고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음식료/담배, 소프트웨어, 오락/문화 등이 2% 넘게 상승했다. 반면 출판/매체복제가 2.19% 밀렸고 인터넷, 제약, 비금속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였다. 셀트리온과 다음이 각각 3.03%, 4.67% 밀리며 주춤한 반면 파라다이스가 6.51% 급등했고 안랩과 CJ E&M, SK브로드밴드 등은 3~6%대 초강세를 보였다. CJ오쇼핑과 동서는 보합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남북러 가스관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삼강엠엔티가 3.57% 상승했다. 모바일결제 활성화로 관련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인포뱅크가 6.25% 급등한 것을 비롯해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도 각각 5.72%, 2.26% 상승했다. 케이아이엔엑스는 카카오톡을 활용한 선거운동이 허용된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22개 등 47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451개 종목이 내렸다. 7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