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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피에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세계 3대 영화제 첫 최고상 쾌거…'아리랑' 불러 눈길

이정하 기자 기자  2012.09.09 1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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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김기덕 감독의 영화 '피에타'가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열린 제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황금사자상은 베니스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에 해당하며, 한국영화가 이번 베니스국제영화제를 포함 프랑스의 칸국제영화제, 독일의 베를린국제영화제 등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특히 베니스 영화제는 이들 3대 영화제 가운데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1961년 강대진 감독의 '마부'가 베를린영화제에서 특별은곰상을 받은지 41년 만에 거둔 성과다.

이번 베니스영화제에는 테렌스 맬릭 감독의 '투 더 원더(To The Wonder)',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패션(Passion)' 등 18개 작품이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은사자상(감독상)은 미국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더 마스터'에게 돌아갔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Fill The Void)'에 출연한 이스라엘 여배우 하다스 야론이 수상했다.

심사위원 특별상은 '파라다이스: 믿음(Paradies:Glaube)'을 연출한 오스트리아의 울리히 사이들 감독이, 각본상은 '섬씽 인 디 에어(Apres Mai)'의 각본을 쓴 프랑스의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이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피에타는 피붙이 하나 없이 외롭게 자라 채무자의 돈을 뜯어내며 살아가는 남자 강도(이정진)에게 어느날 엄마라고 주장하는 여자(조민수)가 불쑥 찾아오면서 겪게 되는 두 남녀의 혼란을 그린 작품이다.

김기덕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이 영화에 참여한 모든 배우와 스태프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며 "베니스영화제에서 영화 '피에타'를 선택해준 모든 이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국민요 '아리랑'을 불러 눈길을 끌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세계인들에게 영화 '피에타'의 메시지와 더불어 가장 한국적인 것을 수상 소감 대신 전하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한편, 영화 피에타는 지난 6일 국내에서 개봉했으며, 개봉 첫날 1만 관객을 넘어서며 흥행 순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