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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의 한방…코스피 안도랠리 이어질까

2.57% 급등 1920선 회복, 대형주 및 조선·금융주 반등

이수영 기자 기자  2012.09.07 16:3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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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유럽중앙은행(ECB)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강력한 입심 한 방에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고공행진했다. ECB의 위기국가 국채 전량 매입 결정 소식에 힘입어 지난 밤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2~3%대 급등했고 코스피 지수도 2% 넘게 상승하며 순식간에 1930선 턱밑까지 회복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8.34포인트(2.57%) 오른 1929.58로 마감했다.

유로존 불안감이 크게 완화되며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한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3080억원의 현물을 사들였고 선물시장에서도 55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투신이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총 4124억원의 대규모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차익거래에서 917억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했고 비차익거래에서는 327억7900만원의 매도세를 보이며 총 59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4%대 급반등, 조선·금융주도 초강세

업종별로는 미래산업의 상한가 영향으로 의료정밀이 8.16% 급등했고 전기전자, 건설업, 운수장비, 증권, 제조업, 지배구조우수기업 등이 3~4%대 치솟았다. 대형주와 화학, 기계, 금융업, 철강금속 등도 강세였다. 반면 통신업과 전기가스업 등은 0.4%대 소폭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일제히 빨간불을 밝혔다. 삼성전자가 4.52% 급반등하며 125만원을 회복했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도 1~3%대 뛰어올랐다. LG화학화 현대중공업, KB금융, 신한지주 등도 3~4%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7.66% 급등했다. 시총 순위 15위 내에서는 한국전력과 NHN만 각각 0.21%, 1.50% 약세 마감했다.

주요종목 가운데서는 조선과 금융주의 동반강세가 돋보였다. ECB의 재정위기국 단기국채 무제한 매입 발표로 유로존 위기가 해결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조선업종의 수주 기대감도 높아졌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등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금융주 역시 피치가 한국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유럽 재정위기가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이었다. 우리금융,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BS금융지주 등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건설주 역시 수주 회복에 따른 주가 재평가 기대로 강세였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대힘산업, GS건설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9월부터 모바일 D램과 낸드를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7% 이상 뛰어올랐다. 삼성전자 역시 ECB의 국채매입 발표화 피치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 호재가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몰려 4% 이상 뛰었다. LG상사는 오만 8광구 파이프라인 교체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상업 생산은 재개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보였고 한진해운 역시 경기 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운임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강세였다.

◆안도랠리 지속 vs FOMC·동시만기 관망세

ECB 통화정책외희에서 드라기 총재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ECB는 만기 1~3년 단기국채를 중심으로 매입하면서 풀린 금약만큼 유동성을 회수하는 불태화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국내증시 역시 ECB 호재에 힘입어 1900선 회복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양상”이라며 “국채 매입 조건 등을 비롯해 구체적인 시행 절차를 확인해야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안도랠리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다음 주 중반 FOMC 회의와 동시만기일 등이 예정돼 있어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도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낙폭이 컸던 중대형주 가운데 가격 매력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5개 등 61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198개 종목이 내렸다. 88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 디엔에이링크, 대호피앤씨 上

코스닥 역시 국내외 호재에 힘입어 1% 가까이 강세를 보이며 510선을 재탈환했다. 7일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4.15포인트(0.82%) 오른 510.87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200억원의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억원, 129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코스닥 신성장기업이 2.27% 급등했고 통신서비스, 통신장비, 금속, 정보기기, 디지털컨텐츠, 의료/정밀기기, 인터넷 등이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류, 금융, 방송서비스, 기타제조 등은 1% 미만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오름세였다. 다음과 서울반도체가 각각 1.58%, 2.69% 올랐고 안랩, 에스엠, CJ E&M, 젬백스, SK브로드밴드, 동서, 포스코ICT, 위메이드, 포스코켐텍 등이 강세 마감했다. 반면 파라다이스, CJ오쇼핑, 인터플렉스 등은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특징주 가운데서는 디엔에이링크가 SK케미칼과의 업무협약 체결 소식에 상한가로 뛰어올랐고 대호피앤씨는 포스코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는 소식에 역시 상한가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디지탈텍은 카지노업 진출 소식에 14% 이상 급등했고 나노스 역시 블루필터 공급 부족에 따른 수혜 전망에 12% 넘게 급상승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3개 등 63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등 295개 종목이 내렸다. 75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